1000억 사기? 솟구친 슈팅, 누녜스가 감당해야 할 리버풀의 무게
입력 2022.07.13 12:27
수정 2022.07.14 08:54
방콕서 치른 맨유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서 '최악 결정력' 뭇매
한 경기 치렀는데 팬들 반응 날카로워..빅리그서 극복해야 할 과제
리버풀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다윈 누녜스(22·우루과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큰 실망을 안겼다.
리버풀은 지난 12일(한국시각) 태국 방콕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 손흥민과 EPL 득점왕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의 슈팅마저 빗나가면서 0-4 대패를 당했다.
프리시즌 경기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를 차지한 팀이 받아든 결과로서는 너무 처참하다.
지난 시즌 EPL서 가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던 리버풀은 맨유에 완패, 태국 팬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참한 가운데 신임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서 치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정상급 인기를 자랑하는 팀들의 맞대결인 만큼, 승패가 갈린 김 빠진 상황에서도 볼거리가 또 등장했다. 리버풀이 야심차게 영입한 누녜스가 후반 16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 우루과이 선수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격수다.
리버풀은 누녜스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7500만 유로(약 1010억원)를 지불했고, 옵션 달성 여부에 따라 1억 유로(약 1345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 6년 장기계약이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엘링 홀란드(21)를 영입했다면, 리버풀은 누녜스였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누녜스는 대어다.
대어를 향한 기대가 너무 큰 탓일까. 리버풀 팬들은 이날 누녜스가 보여준 경기력을 놓고 강하게 질타했다. 187cm 장신 공격수로서 스피드와 발재간을 보여줬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력에서 실망을 안겼다.
몰아준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가슴을 치게 했다. 결정타는 후반 42분 슈팅이다. 완벽한 골 찬스에서의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솟구치자 TV 중계를 지켜보던 일부 맨유 팬들은 “리버풀은 누녜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조롱했다. 너무 기대가 컸던 리버풀 팬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데뷔 경기, 프리시즌 한 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누녜스에게 쏟아지는 반응은 매우 날카롭고 강력하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한 공격수지만,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감당해야 하는 팬들의 거친 반응과 질타는 누녜스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숙제라는 것을 확인한 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