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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B급 청춘물 '최종병기 앨리스'가 소환한 왓챠의 정체성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7.11 13:42
수정 2022.07.11 10:32

이병헌 총감독, 서성원 연출

박세완·송건희 신예 캐스팅

넷플릭스 '종이의 집', 쿠팡 플레이 '안나'와 같은 날 왓챠가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를 공개했다.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히트한 스페인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수지가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안나'와 비교해 '최종병기 앨리스'를 향한 관심과 기대는 적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박세완, 송건희라는 신인 배우 기용, '하드 코어 액션 로맨스'라는 장르도 낯설었다. 이병헌이라는 스타 감독 외에는 특별히 매력을 강조 할 만한 조건이 없었다.


하지만 공개된 이후 '최종병기 앨리스'가 가지고 있는 요건이 왓챠가 지금까지 가지고 정체성과 맞닿아 시너지를 냈다.'최종병기 앨리스'는 킬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겨울(박세완 분)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미친놈 여름(송건희 분)이 범죄 조직에 쫓기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로, 총 8부작으로 구성됐다.


고등학생 킬러라는 설정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답게 액션 장면들이 수위가 높았지만 하이틴 로맨스가 적절히 희석시켜줬다. 액션으로 매운 맛을 보여주다 무해한 고등학생들의 로맨스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무엇보다 여름과 겨울이라는 신박한 캐릭터 플레이가 '최종병기 앨리스'에게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 '극한 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일명 '병맛', 'B급 코미디'의 말맛을 살려 매력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왔다. 이번 '최종병기 앨리스'도 이같은 이병헌 감독의 B급 대사와 참신한 발상으로 점철된 캐릭터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배치됐다.


오리지널 작품으로 왓챠가 추구하는 방향과 행보를 읽을 수 있다. 왓챠는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시작해 2016년 OTT 서비스 왓챠를 출시했다. 왓챠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기술과 사용자들의 폭넓은 취향을 포용한 콘텐츠를 수급했으며, 특히 단편 영화와 다양성 영화 서비스에도 힘을 쏟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왓챠는 오리지널 작품에서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BL 드라마 화력의 정점이 된 '시맨틱 에러'는 연출의 완성도와 BL 장르의 참신함 외 제작과 마케팅이 취향을 기반으로 한 팬덤형 콘텐츠의 니즈를 충실하게 반영해 여성 위주의 구독자들을 만족시켰다. 이에 '시맨틱 에러'는 지난 2월 16일 공개된 후 6주 동안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이후 업계에 BL 드라마 제작이 더욱 활발해졌다.


새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 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름만 들어도 클릭을 유도하는 배우들 캐스팅 혹은 파격적인 제작비 지원 등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 5600억 원을 투입해 13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4000억 원,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왓챠는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전 세계 1억 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왓챠는 스타 캐스팅, 물량을 투자를 따라가기보다 '시맨틱 에러', '최종병기 앨리스'로 구독자들이 과몰입할 수 있는 참신한 콘텐츠가 구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걸 확인 받았다. 왓챠의 승부수가 여기에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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