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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도 넘은 노이즈 마케팅…출연자 폭행 전과까지 활용하는 ‘에덴’의 무모함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7.09 10:27
수정 2022.07.09 10:28

'폭행 전과' 양호석, 자기소개 발언에 각종 추측 잇따라

“큰 시련이 있어서 지금까지 활동을 안 하고 쉬고 있다가 용기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이 있었는데 내가 동생을…”


지난 5일 공개된 iHQ ‘에덴’ 방송 말미 자신들의 직업과 나이를 밝히는 시간, 참가자 양호석이 꺼낸 말이다. 참가자들의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관찰자는 ‘관찰자’ 이홍기·윤보미·시미즈도 결정적인 순간 끝난 영상을 본 이후 각자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으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iHQ

방송 초반, 양호석은 과거 폭행 전력이 드러나면서 한 차례 비판을 받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의미심장한 발언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이 발언이 자신의 폭행 전과를 공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다.


양호석은 2019년 10월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차오름을 폭행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0년 5월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다른 손님과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쌍방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양호석이 발언 중 ‘시련’이라는 것이 폭행 사건과 관련된 일일 거라도 추측하고 있다. 사실 이 추측이 맞아떨어질 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이 발언이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건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영복 차림으로 첫 만남을 갖고, 스킨십을 유발하는 게임을 시키고, 남녀 혼숙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심지어 ‘스킨십 미션’이라는 게임까지 만들어내면서 각종 자극적 콘셉트로 주목을 받은 ‘에덴’이 이젠 참가자의 범죄 이력까지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동하는 야비한 술수를 쓴다는 건 확실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에덴’ 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자극적인 예고편을 뽑아 왔다. 한 번 유입된 시청자를 다음 회차까지 유지하기 위해, 또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대부분이 낚시성 예고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SBS ‘미운 우리 새끼’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등 비판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에덴’의 경우는 이런 비판을 오히려 ‘관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시청자들이 호소하는 불편함이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무조건 자극적인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끌겠다는 목적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무리한 설정까지도 감행한 배경에는 방송사에 대한 인지도가 바탕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에덴’의 방송사 iHQ는 아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케이블 채널이다. 앞서도 새로운 OTT 바바요를 론칭하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대거 선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다만 ‘성장인’ ‘꽈추형’ ‘야! 하자’ 등 각종 19금 콘텐츠들을 쏟아내면서 관심을 얻는데 성공하면서, 이들의 자극 마케팅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에덴’ 역시 자극 마케팅으로 프로그램의 존재감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계속해서 통한다면 앞으로 OTT 예능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보단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국내외 OTT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iHQ가 자극적인 콘셉트를 통해 화제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반짝 관심, 그 이상의 효과를 내려면 내실을 먼저 다져야 한다. 더구나 이런 마케팅이 연달아 흥하게 된다면 또 다른 채널들이 이를 본보기 삼아 노이즈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고 꼬집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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