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다극화는 정의"…北, 푸틴 거들기
입력 2022.07.03 13:32
수정 2022.07.03 20:14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두고
"불가피한 선택…정의의 조치"
기존 국제질서 '거부' 의사 표명
북한이 '미국 주도 국제질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3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유혁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는 "지금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더 강대해질 것이며 모든 것이 결코 서방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적대세력들의 '일극세계' 수립책동에 더욱 강경하게 맞서나가고 있다"며 "지배주의를 종식시키고 세계의 다극화를 실현하기 위한 정의의 위업은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나라들은 저들의 '규정(규칙)에 기초한 세계질서'를 내세우며 모든 나라들이 그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러시야, 중국 등을 그 '질서' 수립의 주되는 도전세력으로 지목하고 전례 없는 고립·압박공세를 펴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인된 국제법에 저들의 '규정'과 '질서'를 올려놓고 그대로 따를 것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패권주의적 망동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세력이 강조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가 '국제법과 무관한 서방의 일방적 입장'이라는 중국 측 주장을 그대로 차용하는 모양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연구사는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적인 대외정책으로 말미암아 이 시각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는 대결과 분쟁이 그칠 새 없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은 갈수록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가피한 선택'에 비유하며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날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대미·대서방 강경대응은 나토의 동쪽에로의 확대와 노골적인 군사적 간섭, 전대미문의 정치·경제적 압박으로부터 나라의 안전과 인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패권주의자들이 떠드는 '규정에 기초한 세계질서'를 저지·파탄시키기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월 17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참석해 '일극세계(미국 주도 국제질서)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것은 역사의 법칙'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세계가 겪고 있는 현 정치·경제적 혼란의 근원에 대한 옳은 분석·평가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