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버스기사에 소화기 난사한 20대…"학생 요금 안 받아줘서"
입력 2022.06.29 10:51
수정 2022.06.29 10:28
전북 전주에서 20대 승객이 버스기사에게 소화기를 분사하며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됐다.
28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소화기를 분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께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을 지나던 버스 안에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당시 A씨는 버스에 탑승한 뒤 일반용 카드를 내며 학생 요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사는 "그럼 학생용 카드를 내야지 왜 일반 카드를 내느냐"고 물었고, 결국 A씨는 현금으로 요금을 냈다.
이후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과정에서도 말다툼이 있었다. A씨는 거스름돈으로 현금통에 놓인 400원을 챙겼지만 기사가 '300원만 가져가야 하는데 왜 더 가져가느냐'고 말했고, 다툼이 이어졌다.
격분한 A씨는 신호 대기를 위해 버스가 멈추자 차량 내부에 비치된 비상용 소화기를 가지고 기사에게 다가가 분사한 뒤 달아났다.
KBS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가 돌연 소화기를 기사에게 분사하고, 버스 기사는 분사된 소화기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버스 기사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되나, 내가 뭘 잘못했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귀 안쪽까지 분말이 들어가서 다 파내고 씻어내야 한다더라"라고 토로했다.
사건 직후 달아났던 A씨는 이후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으며,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