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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천적’ 이정후, KIA 킬러로만 담기 어려운 존재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6.29 09:32
수정 2022.06.29 09:38

선발 이의리 상대로 세 번째 홈런..총 14홈런 중 KIA전 5개

KIA 킬러 넘어 KBO리그 킬러 "어떤 팀 상대하든 자신 있게"

타격 1위·홈런 공동 2위 등 공격 모든 지표 최상위권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이의리 천적’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KIA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정후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 쐐기홈런으로 달아난 키움은 선발 최원태 호투와 안정적인 불펜의 힘으로 5-2 승리를 완성했다. 3연승을 달린 키움은 2위 자리를 지켰다(45승1무28패).


결정적인 순간 이정후의 배트가 힘을 내뿜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 모두 외야 뜬공에 그쳤던 이정후는 2-1 앞선 5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이의리 슬라이더(시속 134km)를 공략, 우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이의리를 상대로 올 시즌 세 번째 홈런이다.


지난 11일에도 이의리의 슬라이더를 노려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이정후는 지난 4월23일에는 이의리의 145km 패스트볼을 때려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정후는 이날 홈런 포함 이의리 상대로 11타수 4안타(3홈런)로 천적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의리만 잡는 게 아니다. 이정후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유독 강하다.지난 12일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3점 홈런-만루 홈런)을 기록한 이정후는 이번 시즌 14개 홈런 가운데 KIA전에서 5개를 몰아쳤다. KIA전 상대 타율도 4할을 넘어섰다.


데뷔 시즌이던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할에 근접한 타격으로 ‘KIA 킬러’로 불렸던 이정후는 지난 시즌 KIA전 부진을 딛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정후의 말대로 상대가 KIA라서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니다. 타격 1위, 홈런 공동 2위 등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있는 타자인 만큼 활약이 빛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KIA를 자주 만나 두드러질 뿐이다.


올 시즌 14개 홈런 중 13개가 접전 상황에서 터졌다. 상대팀과 투수를 가리지 않고 결정적 순간에 강력하게 개입한다. 이정후의 홈런이 터진 날 키움의 승률은 7할을 넘어선다.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선다”는 이정후의 존재감은 'KIA 킬러'라는 표현에 모두 담기 어렵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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