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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 연저점·환율 연고점...금융시장 ‘짙은 그림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6.22 16:51 수정 2022.06.22 17:10

투자심리 극도로 위축...코스피 2350-코스닥 750 붕괴

니케이·항셍 등 亞 증시도 일제히 하락...‘날개 없는 추락’

1297.3원으로 13년만에 ‘최고’...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강한 긴축 기조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만에 동반 연저점을 경신하며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모두 파란색으로 채워졌다.


일본 니케이지수와 중국 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경기 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300원선에 육박하며 13년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금융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12p(2.74%) 하락한 2342.81로 장을 마쳤다. 전날 반등에 성공하며 2400선을 회복한지 하루만에 급락하며 2350선마저 내주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장시 전 거래일 대비 8.18포인트(0.34%) 오른 2417.11로 출발한 뒤 2418.05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으로 방향을 튼 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계속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지난 20일 기록한 연저점(2372.35)을 이틀 만에 경신한 뒤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아 장 막판 결국 2350선까지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이틀만에 연저점을 경신하며 75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34포인트(4.03%) 내린 746.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약 2년 전인 지난 2020년 7월 2일(742.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1포인트(0.63%) 오른 783.21로 출발하며 780선을 가뿐하게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한뒤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지난 20일 기록했던 연저점(763.22)을 새로 쓴 이후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장 막판 결국 750선을 내줬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54%(900원) 하락한 5만76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양 시장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며 파란색으로 채워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속에 외국인의 매물과 일부 악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중화권 등 아시아 증시도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37%, 호주 ASX지수는 0.2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1.20% 떨어졌다. 아직 장 마감 전인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오후 4시38분(현지시간 오후 3시38분) 현재 2.29% 하락 중으로 국내 증시보다는 낙폭이 덜했다.


아시아 증시는 앞서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한 영향도 받지 못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45%, 2.51% 올랐지만 아시아 증시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다.


반등세를 보인 유럽·미국 증시와 대조적인 현상을 보인 것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된데다 3분기 D램 가격 하락 전망으로 반도체 업황 우려도 더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취약한 수급도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환율은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선에 좀 더 다가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3.7원 오른 달러당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일(1292.4원)과 21일(1293.6원)에 이어 3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선에 근접하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2.1원 내린 1291.5원에 출발했지만 바로 상승 전환하면서 약 30분 만에 전날 종가를 넘어선 뒤 상승 폭을 키워 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고점이었던 지난 2020년 3월 19일의 1296.0원을 넘어서 1297.9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0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295.3원)을 2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이후 이틀만에 증시는 동반으로 연저점을 새로 쓰고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강한 긴축 기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금융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긴축과 경착륙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추가 하락이 발생하면 매물 압력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 폭을 넘는 하락세를 맞이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탁금 감소세에 거래도 감소하고 있는데다 레버리지 활용 물량 부담도 있어 취약한 수급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재료가 단기적으로 부재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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