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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자이언트 스텝'에 누그러진 공포…외인 증시로 돌아올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6.16 13:25
수정 2022.06.16 13:26

외인, 6개월 연속 코스피 순매도

달러 강세…"수급 회복 시간 필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 단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를 보이자 코스피도 한숨을 돌렸다. 외국인이 모처럼 돌아온 가운데 수급이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16일 코스피는 오후 1시 현재 전거래일 대비 32.88p(1.34%) 오른 2480.26을 기록하고 있다. 8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이날 지수는 34.28p(1.40%) 상승한 2490.01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0억원, 159억원 순매수 했고, 약세장에서 지수 하방을 지탱하던 개인은 798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따른 충격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2020년 11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시장 내 공포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영향이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FOMC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조정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다"며 "최근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억제해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별 외국인 국내 상장주식 순매도 추이. ⓒ금융감독원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이 중요하다고 입모은다. 올 들어 코스피 하락세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복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선행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6개월 째 국내주식 매도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개월 동안 코스피를 9조2462억원 순매도 했고,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코스피를 3조3270억원이나 팔아치웠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영향력은 증시가 조정 국면을 겪으면서 커졌다"며 "모멘텀을 추종하는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순환적 반등 국면에서 개인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복귀는 환율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야 지속적인 외국인 수급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이번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수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9년, 2016년 외국인 지분율이 최저치를 경신했을 당시 이후에 이들이 순매수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낮은 환율 변동성과 이익 전망 회복 조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240원 수준에서 박스권 횡보만 해도 추가적인 환 변동성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시기에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1300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고려시 오히려 하방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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