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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K방산 수출에 날개 달까…운명의 한 주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2.06.13 06:00
수정 2022.06.10 16:53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이후 8개월 만

1차 실패 요인 보완해 성공 가능성↑

'가성비' K방산, 기술력 자랑할 기회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전 세계 군비 증강 경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방산업계가 누리호 2차 발사를 이틀 앞두고 긴장 속에서도 들뜬 모습이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성장 가도를 달리는 국내 방산업체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차 발사를 한 누리호가 오는 15일 오후 4시에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체의 발사장 이송은 발사 하루 전인 14일 오전 7시께부터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의 문제로 지적된 '3단 엔진 연소 조기 종료' 문제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1차 발사 당시에는 최종 목표인 위성모사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위성 모사체를 실은 페이로드가 목표 고도인 700km에는 도달했으나 3단 발사체가 예정보다 약 46초 일찍 중단됐다. 이에 따라 목표 속도인 초속 7.5km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성이 지구 주위를 일정하게 도는 궤도 비행을 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이번에는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으로 지목된 산화제 탱크 내부 균열을 막기 위해 산화제 탱크 설계를 보완했다. 고정장치가 헬륨 탱크 하부지지부를 더 강하게 고정하고 맨홀두께 등을 보강해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준비했다.


최종 성공시 한국은 1t급 이상 실용 위성 발사가 가능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한국 방위산업 사업체들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이 최근 늘어나는 방산업체들의 수출 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 방산업계 수출액은 10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전세계 군비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 방산업체들도 일부 수혜를 받았다.


여기에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방산업계의 위상이 상승하면, 글로벌 방산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누리호 사업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해외로 무기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인다.


경공격기인 FA-50의 콜럼비아, 말레이시아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2 흑표전차의 유럽시장 수출을 타진하는 현대로템이 대표적이다.


대내적으로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항공우주청' 설립을 공약하는 등 항공우주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에서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이하 RDP)' 체결을 위한 논의에 합의하기도 했다.


전 세계 군비증강 경쟁으로 상승세를 맞은 방산업계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받을 경우, 국내 방산업체들의 급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2차 발사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까지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며 "2차 발사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민간 우주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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