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지역 외고 6곳 가운데 3곳 영어과 없앤다
입력 2022.06.12 06:44
수정 2022.06.10 00:22
영어과 폐지 대신 제2외국어 학급 증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등 영향으로 영어과 인기 시들
서울 지역 외국어고등학교의 6곳 중 3곳이 내년부터 영어과 신입생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절대평가와 영어 연수 기회가 늘어나면서 영어과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일외고와 한영외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영어과를 없애는 대신 다른 제2외국어 학급을 늘리는 학과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일외고는 영어 2학급을 없애고 독일어과와 스페인어과를 1학급씩 증설한다. 한영외고는 기존 영어 3학급을 없애고 중국어도 3학급에서 2학급으로 1학급 줄인다. 대신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스페인어과를 기존 1학급에서 모두 2학급으로 늘릴 예정이다.
대원외고는 올해 이미 영어과를 없앴다. 교육청은 최근 대일외고의 학과 개편을 승인했으며, 한영외고는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부터 영어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은 대원외고를 포함하면 내년부터 서울 외고 6곳 중 3곳에서 영어과가 없어지는 셈이다.
외고 영어과는 2000년대 중후까지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고, 영어 연수 기회가 늘어나 영어에 능통한 학생들도 많아지면서 인기가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외고 경쟁률과 영어과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