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삼성 오승환이 쓰고픈 두 가지 전설
입력 2022.06.09 07:41
수정 2022.06.09 10:08
세이브 1개만 추가하면 40대 최다 신기록
역대 최고령 및 40대 최초 구원왕 동시 도전
나이를 잊은 오승환이 또 다른 전설을 쓰려고 한다.
오승환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했으나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 1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은 SSG 김택형, KIA 정해영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오승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프로 통산 6번의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현재 354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300세이브를 거둔 투수는 오승환이 유일하며 200세이브로 범위를 넓혀도 은퇴한 손승락, 임창용, 김용수, 구대성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투수 가운데 오승환에 이어 한화 마무리 정우람(197세이브)이 200세이브를 앞두고 있으나 나이를 고려할 때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오승환은 1개의 세이브만 더 추가하면 40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쓰게 된다.
현재 오승환은 2016년 40세 나이에 15세이브를 기록했던 KIA 임창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40대까지 롱런을 한 것도 대단하며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았던 두 투수의 뛰어난 기량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고령 구원왕에도 도전한다.
오승환은 39세였던 지난해 4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원왕에 오른 바 있다. 마찬가지로 2015년 39세 나이에 33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 1위에 올랐던 삼성 임창용과 어깨를 나란히 한 오승환이다. 다만 오승환은 7월생이기 때문에 6월생인 임창용이 최고령 구원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세이브를 쌓기 위해서는 투수의 기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마침 삼성은 현재 리그 5위를 달리면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팀이라 오승환이 보다 많은 구원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40대 최다 세이브 기록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승환이 역대 최고령은 물론 40대 최초 구원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손에 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