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해외로 떠나고, ‘소통’ 부활…활력 되찾은 예능가
입력 2022.05.19 08:29
수정 2022.05.19 08:29
손님 만나기 시작한 ‘백패커’
전국 누비는 ‘임채무의 낭만닥터’
코로나19 이후 스튜디오, 또는 한적한 장소에서 촬영을 하며 만남을 최소화하던 예능들이 다시 전국으로, 또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부 방역 지침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예능가도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tvN의 새 예능프로그램 ‘백패커’를 통해 손님들을 만난다. ‘백팩커’는 장소도, 손님도 생소한 현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맞춤 음식을 즉흥 조리해야 하는, 극한 미션에 도전하는 요리 예능이다. 백종원과 함께 출장 요리단 오대환, 안보현, 딘딘이 그날의 장소에서 낯선 손님들을 위해 즉석 출장 요리를 선보인다.
한때는 ‘강식당’과 ‘윤식당’ 등 연예인들이 식당을 열어 그곳의 손님들에게 식사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요리 예능이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활발한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시리즈는 멈추게 됐고, 제한된 장소에서 한정된 인원이 즐기는 한옥 리얼리티 ‘윤스테이’와 같은 축소된 형태만이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백팩커’가 전국을 누비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겠다고 예고하고 나서면서 백종원과 출장 요리단이 어떤 소통의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배우 임채무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의료 봉사 중이다. ENA 예능프로그램 ‘임채무의 낭만닥터’는 시골 마을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임채무, 배우 이문식, 지성원과 이태훈 전문의가 마을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청남도 보령시 원산도의 원산 3리 마을을 찾아 그곳 주민들과 소통했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과 소탈하게 대화를 하면서 편안한 즐거움을 선사 중이다.
한적한 곳에서 캠핑을 하며 숨은 트로트 고수를 만나던 LG헬로비전 예능프로그램 ‘장윤정의 도장깨기’는 ‘전 국민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이제는 캠핑장에서 벗어나, 전국의 숨은 실력자들을 직접 찾아가 노래 레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tvN ‘뜻밖의 여정’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의 여행길을 담으면서 지난 3월 해외 촬영을 재개했다. 리아킴·아이키 등 댄서들이 뉴욕 등에서 댄스 버스킹을 펼치는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SBS는 최근 K-POP 페스티벌 ‘KPOP. FLEX’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했으며, 하반기 방송되는 박진영의 합창 배틀 오디션을 통해선 국제 합창 대회 도전을 예고하는 등 잠시 멈췄던 해외 촬영도 다시금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다수의 여행 예능들이 폐지됐었다. 또는 랜선 여행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다소 한정된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또는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력이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스튜디오에서 손님을 초대해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변경하며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촬영 장소는 물론, 주제 및 소재, 출연자 섭외 등에 어려움을 겪던 제작진들도 완화된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한 예능 PD는 “그동안 만남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주제를 정할 때나 전개를 할 때 제약이 많았다. 출연자 섭외가 되고 나서도 변수가 많아 불안해해야 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은 있지만, 이제는 스튜디오에서 벗어난 콘텐츠들도 기획하면서 한층 활력이 생기는 느낌”이라며 “더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됐으니, 이제는 묵혔던 기획들도 오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