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북한, 민간요법 총동원…"기침엔 꿀·버드나무잎 우려라"
입력 2022.05.15 09:54
수정 2022.05.15 09:54
코로나 확산에도 의료인프라 부족
14일 기준, 북한서 42명 누적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북한 정부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민간요법 등을 추천하며 확산세 막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면 봉쇄까지 단행했지만 '제로'에 가까운 북한 주민 백신 접종률과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내부 자원 만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나선 것이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일종의 자가치료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신문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장했다. 이렇게 버티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전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는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코로나19 의심 발열자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열이 내린 다음 일주일 동안 기침 증상이 계속되는 기간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가 무증상 감염 기간"이라며 "이 기간에도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서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동신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특히 소아들에게는 돌림감기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내용도 실었다. 또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 등의 권고사항도 함께 전달했다.
앞서 전날에도 노동신문은 대증요법의 하나인 고려치료방법도 안내했다. 신문은 경증 환자들에게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마셔라"며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는 등의 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또 "민간료법으로는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는다"면서 "중환자들은 의료일군들의 지시하에 산소료법, 순환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 북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발열자가 30만명에 육박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9만618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15명이 사망했다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누적 사망자 수는 4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