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강’ 누른 우상혁, 영그는 파리올림픽 금메달 꿈
입력 2022.05.14 09:55
수정 2022.05.14 10:44
바심, 탬베리 등 경쟁자 제치고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정상
최근 실내와 실외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 행진, 세계랭킹 1위 위엄
지난해 도쿄올림픽 육상 높이뛰기에서 아름다운 4위를 차지하며 온 국민에 감동을 안겼던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근거없는 자신감, 허언이 아니었다.
우상혁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1년도 되지 않아 모두 제쳤다.
홈그라운드서 경기를 치른 바심은 2m30을 넘어 우상혁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탬베리는 2m24를 넘지 못하고 2m20(7위)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날 우상혁이 기록한 2m33은 자신이 보유한 실외 한국기록(2m35)과 실내 한국기록(2m36)보다는 낮지만, 2022년 세계 실외 최고 기록이다.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경쟁자들은 2m33에 도달하지 못했다. 2m30을 넘은 선수도 우상혁과 바심, 두 명뿐이었다.
특히 도쿄올림픽 이후 우상혁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실제 그는 최근 실내와 실외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경기서 우상혁은 2m36을 뛰어 넘어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바꾸더니,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는 2m35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4를 뛰어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서 우상혁은 탬베리를 상대로 처음 이겨보는 감격을 맛봤다.
거침없는 우상혁은 어느새 2022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다이아몬드리그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전까지는 도전자였다면 이번 대회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쏠렸다. 하지만 진정 즐길 줄 아는 우상혁에게 장애물은 없었다.
우상혁은 이달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더 큰 목표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이다.
이대로만 쭉 순항한다면 어느 누구도 우상혁의 상승세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올림픽 금메달도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파리까지는 불과 2년 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