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술이야’ KBO리그, 또 그러면 정말 남이야 [김평호의 인상팍!]
입력 2022.05.07 07:00
수정 2022.05.06 23:35
강정호 복귀 논란과 NC 코치 음주 폭행 파문으로 실망감
지난해 원정 술판 파문 등 부적절한 음주로 팬들에게 상처
어린이날 기점으로 인기 회복 조짐, 신뢰 회복 위해 앞으로가 중요
올 시즌 인기와 명예회복을 노리는 KBO리그는 벌써 팬들에게 두 번의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3월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의 임의해지(임의탈퇴) 복귀를 요청했고, 지난 3일에는 NC다이노스 코치끼리 주먹다짐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모두 ‘술’과 연관이 돼 있다는 점이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다.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KBO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그는 지난 2020년 한국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 앞에 결국 복귀 꿈을 접었다.
이번에 강정호를 영입하려 했던 키움 역시 거센 비난에 직면했고, KBO도 고심 끝에 논란이 됐던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NC다이노스 한규식, 용덕한 코치가 오전까지 술자리를 갖다가 다툼이 일어났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다.
결국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NC는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에 대해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다. 용덕한 코치는 우선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건은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소속 선수들이 부적절한 음주로 인한 징계를 모두 마치고 복귀를 하루 앞둔 시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회자가 됐다.
이들은 지난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호텔에 외부인을 불러 술을 마시다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들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상 초유의 ‘리그 일시 중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성적이 급한 NC는 코치들끼리의 음주 폭행 파문과 술판 3인방의 징계 복귀는 별개로 판단했지만 괜한 눈치를 봐야했다.
예나 지금이나 팬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에 엄격하다. 특히 음주운전의 경우 KBO 징계 수위가 높고 팬들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강정호의 복귀를 불허한 KBO와 ‘읍참마속’을 내린 NC의 결정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다행히 KBO리그 인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날에는 모처럼 구름 관중이 몰려들며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하지만 반짝 특수에 취하기에는 아직도 KBO리그는 갈 길이 멀다.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잃어버린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이제 한 걸음 나아갔을 뿐이다. 또 다시 음주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한다면 그 때는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사실을 구성원들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