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생각 없다"는 안철수, 분당갑 출마설 점화
입력 2022.04.30 01:00
수정 2022.04.29 22:15
분당갑 출마 질문에 "지금은 생각 안 해"
'불출마 선언' 보도에 安측 부랴부랴 해명
정치권은 출마에 무게…김은혜와 시너지
이준석 "출마 긍정적이나 꽃가마는 없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선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출마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위원장이 세운 안랩이 판교에 위치해 연고가 있고, 무엇보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안 위원장은 선을 긋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안 위원장은 "제가 출마에 대해서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지금 인수위에서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당의 요청이 있다면 고려를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지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생각할 여유도 없고"라며 거듭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불출마 선언'이라고 해석한 보도가 나왔고 안 위원장 측이 부랴부랴 해명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출마 여부를 생각할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출마한다' '불출마한다'라고 얘기한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이 되려 출마설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돌던 터였다. 분당 지역에 연고가 있고, 윤석열 당선인과 가까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중도 상징성이 있는 안 위원장이 함께 선거운동을 할 경우, 대선 당시 단일화의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25일 김 후보가 안 위원장과 면담해 '경기 현안 국정과제 반영' 요청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안 위원장이 100% 출마하리라 본다"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안 위원장은 인수위를 마친 뒤 야인이 된다. 합당 선언 후 당내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출마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수위원장 신분이기 때문에 출마 여부에 대해서 즉답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안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는 "안 위원장이 판교에서 안랩을 키워 사업을 했기 때문에 연고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안 위원장이 출마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전략공천이나 당 차원의 추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분당갑에는 박민식 전 의원 등 출마를 준비하는 다른 주자들이 존재하는 상태다. 이 대표는 "이준석 당 대표 체제 이후 국민의힘은 경선주의를 표명한다"며 "꽃가마는 태워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경기지사 공천 과정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에게 꽃가마를 안 태워드렸고 못 태워드렸다. 가능하지도 않다"며 "분당갑은 많은 당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서 무미건조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