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손흥민이 5위’ 이유 있는 콘테 감독 불만 [머니볼]
입력 2022.04.26 08:04
수정 2022.04.26 08:06
안토니오 콘테 감독, 스스로 PSG에 2년 계약 제의
유망주 육성+큰 돈 쓰지 않는 구단 정책에 큰 불만
거침없는 불판 토로에 이어 이번에는 스스로 이적 의사까지 밝혔다. 토트넘 거취가 불분명해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5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스스로 PSG에 2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PSG는 리그 우승을 확정하자마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상황이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이 다른 팀을 향해 ‘셀프 구인 광고’를 하는 것은 축구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속사정이 궁금해진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토트넘 감독이 되고난 뒤에는 빠르게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하며 팀 재정비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허니문은 너무도 짧았다.
콘테 감독은 지난 2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밖에서 토트넘을 봤을 때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막상 이 팀에 들어오고 난 뒤 깨달았다. 토트넘은 준비된 선수가 아닌 어린 유망주 영입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팀을 개선하는데 있어 나는 이 팀에 적합한 감독이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전 세계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이 팀의 내리막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늘 똑같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라고 덧붙였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서 해설을 맡고 있는 제이미 레드냅은 콘테 감독에 대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와 비교해 선수단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콘테 감독은 다니엘 레비 회장으로부터 원하는 선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날선 비평을 내렸다.
실제로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선수 영입 정책을 직접 총괄하고 있으며 이적시장서 큰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한정된 예산에서 팀을 운영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옹호론도 있다.
여기에 큰 맘 먹고 영입한 대형 선수(토트넘 입장에서)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잇따른 실패로 귀결된 부분은 레비 회장의 지갑을 굳게 닫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019-20시즌 토트넘 역대 최고액(6000만 유로)을 기록한 탕귀 은돔벨레는 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친정팀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 이적했고 무사 시소코(4200만 유로) 역시 헐값에 이적 수순을 밟았다. 에릭센이 떠난 뒤 중원의 지배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지오바니 로 셀소 역시 임대 이적을 떠난 상태.
토트넘의 구단 역대 이적료 최고액 TOP 10을 살펴보면 최근 10년 내 거래가 이뤄졌음에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황이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손흥민 단 1명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7년 전 손흥민의 이적료(3000만 유로)는 여태 토트넘 최고액 공동 5위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