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첫 승 도전 ‘양현종 선발=패전’ 공식도 깨질까
입력 2022.04.26 06:01
수정 2022.04.25 23:08
KT 상대로 올 시즌 다섯 번째 등판, 데스파이네와 선발 맞대결
앞선 4경기서 승리 없이 2패, 선발 등판한 날 KIA는 모두 패배
KIA타이거즈의 고독한 에이스 양현종이 올 시즌 다섯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원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양현종은 2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주중시리즈 첫 경기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올 시즌 KBO리그 친정팀 KIA로 돌아온 양현종은 현재 가장 불운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앞서 4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44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지만 아직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 중이다. 4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피칭)를 기록했지만 타선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또 한 번 첫 승이 불발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KIA는 양현종이 올 시즌 선발로 나선 4경기서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KIA 팀 동료들은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승리가 없다는 것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IA에 큰 악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KIA 타자들이 최근 힘을 내며 선발 투수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주말 키움과 3연전에서는 로니 윌리엄스와 한승혁이 선발승을 챙겼다.
특히 지난 24일 한승혁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타선이 무려 14득점을 지원하며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키움전에서 보여준 타선의 응집력이 양현종이 나서는 KT와 주중시리즈 1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치는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는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기세가 매섭다. 그는 2연패 이후 롯데와 LG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승리를 챙긴 2경기서 1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의 점수도 내주지 않았다.
양현종은 어느 정도 제몫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타자들이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얼마만큼 점수를 뽑아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