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년 동안 우리 아이들 비만 늘었다
입력 2022.04.22 04:38
수정 2022.04.21 21:36
4년 동안 비만 2배 늘어…소아·청소년층에서 대폭 증가
10대 비만 환자 2017년 1227명→작년 4457명으로 3.6배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인스턴트, 배달 음식 섭취 증가…운동 부족 현상 심화
영양결핍 환자 4년 사이 2.2배 증가…14만9791명→33만5441명
비만 환자가 지난 2017년 이후 4년 사이 두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음식 섭취와 운동 습관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 환자 증가는 소아·청소년층에서 특히 두드러져 이 기간 10대 비만 환자의 수가 3.6배로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2017∼2021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는 3만170명으로 2017년 1만4966명의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은 9676명으로 2017년(2832명)보다 3.4배로 늘었고, 여성은 2만494명으로 2017년(1만2134명)의 1.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작년 비만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6666명(22.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6504명), 10대(4457명), 50대(3984명) 순이었다.
증가 폭은 10대에서 가장 컸다. 2017년 1227명이었던 10대 환자는 작년 4457명(3.6배)으로 대폭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도 같은 기간 1014명에서 3102명으로 3배 증가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30대, 40대 환자는 2017년보다 각각 59.8%, 80.4% 증가했다.
비만 환자 증가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변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이 꼽힌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 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8.5%였으며,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신체 활동이 줄었다는 사람은 52.6%였다.
심평원은 "인스턴트, 배달 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운동 부족 현상이 심화한 것을 최근 비만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만 환자가 급증하는 한편으로는 영양결핍 환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결핍 환자는 2017년 14만9791명에서 지난해 33만5441명으로 2.2배 늘었다. 작년 환자는 여성이 25만4383명, 남성이 8만1058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만407명(24.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7만547명), 40대(5만6215명), 30대(3만6829명) 순으로 조사됐다.
10대 이하 환자수는 비중은 작았지만, 증가율은 높았다. 10세 미만은 2017년 3928명에서 2021년 7822명으로 2배 늘었고, 10대는 그사이 4802명에서 1만3522명으로 2.8배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영양결핍 환자 가운데서는 비타민D 결핍 환자가 24만7077명(73.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타민A 결핍 환자가 3만6673명으로 전체의 10.9%였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결핍시 뼈에 칼슘과 인이 축적되지 못해 골격이 약해질 수 있다. 비타민D 결핍 환자 중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심평원은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어야 하며, 티아민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미 등 잡곡류를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