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특급 예감' 누녜스 골, 리버풀전에서 또 번쩍!
입력 2022.04.14 07:45
수정 2022.04.14 07:46
챔스 8강 리버풀 원정에서 동점골..2골 오프사이드로 무산
클롭 감독도 "대형 공격수" 예감..벤투호 위협할 스트라이커
팀은 4강행이 좌절됐지만 다윈 누녜스(22·SL 벤피카)는 다시 한 번 번쩍였다.
벤피카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킥오프한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리버풀과 3-3 무승부를 이뤘다. 강팀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지지 않았지만, 합산 스코어(4-6)에서 뒤져 4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누녜스는 2-3 끌려가던 후반 36분 주앙 마리우의 패스를 받아 박스에서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리버풀 골문을 뚫고 동점을 만들었다. 득점 직후에도 누녜스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는데 GK 알리송 선방에 막혔다.
비록 팀은 졌지만 누녜스는 이날도 번쩍였다. 해트트릭도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전반 22분 재치 있는 칩슛으로 넣은 골과 후반 추가시간 발을 갖다 대는 센스로 만든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명의 공격수 중 유일하게 유럽 5대 리그에 속하지 않은 선수로 6위에 오른 누녜스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유럽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다.
8강 리버풀전에서 2골 터뜨린 누녜스는 아약스와의 16강 2차전에서는 헤더 결승골을 넣었다.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2골, 바이에른 뮌헨전에도 1골을 기록, 강팀들 앞에서 놀라운 피니시 능력을 과시했다.
경기 전부터 리버풀 클롭 감독은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누녜스를 잔뜩 경계했다. 클롭 감독은 “아주 잘생긴 훌륭한 선수가 있다. 예전부터 누녜스를 알고 있었지만 최근 맞대결을 통해 더 잘 알게 됐다”며 “체력도 뛰어나도 득점 상황에서 침착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미래에 대형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롭 감독 외에도 유럽축구 빅클럽들도 누녜스를 높게 평가하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에만 누네스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10차례 가까이 파견했다. 우루과이 공격수이자 맨유의 에딘손 카바니가 구단에 누녜스를 수차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외에도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등 여러 팀들이 누녜스를 관찰하고 있다.
눈치 빠른 ‘거상’ 벤피카는 이미 누녜스의 이적료로 1만 파운드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리그 6골에 그쳤던 누녜스는 불과 1년 만에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누녜스는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에서 기록한 24골을 포함해 공식전 37경기에서 32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1차전 상대 우루과이 공격수라 더 관심이 쏠린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투톱을 가동했던 우루과이 축구대표팀도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누녜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9년 우루과이 대표팀에 데뷔한 누녜스는 카타르월드컵 남미 지역 최종예선 8경기(1골)에 출전했다.
장신(187cm)임에도 스피드와 발재간, 연계 플레이 능력, 그리고 전술 이해도까지 갖춘 누녜스는 ‘우루과이 특급’으로 성장 중이다. 그의 재능이 활짝 꽃을 피우는 시기가 카타르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해야 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큰 위협을 가할 스트라이커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