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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 기준금리 결정…부동산 시장 다시 냉각?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입력 2022.04.13 14:47 수정 2022.04.13 14:49

"매수 심리 꺾기 어려워"…尹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 커

분양시장 '양극화' 전망…"상승 기대감, 이자 부담 상쇄 못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한다. ⓒ데일리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집값은 '금리'와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인상 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하락세를 멈추고,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회복세에 접어든 시장이 재차 얼어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1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의장인 한은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진다.


현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나뉜다. 먼저 동결을 예측하는 측에서는 이자 부담 증가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총재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만큼,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반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10년 만에 4%대를 넘어섰다. 한국은행도 4%대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연간 물가상승률이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창용 총재 후보자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물가에 주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며 물가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기준금리는 집값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만큼 인상 여부에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대선 후 회복 조짐을 보이던 부동산 시장을 재차 얼어붙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후 쪼그라들었던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매매수급지수는 3월 이후 5주째 증가하며, 간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또 도시정비사업 활성화 및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하락세도 멈춘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매수 심리 자체를 억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금리의 오름폭이 중요한데, 0.25% 정도를 인상하게 되면 위기감은 느끼겠으나, 매수심리를 죽이는 충격을 주긴 어렵다"며 "당장 긴장은 하겠지만, 집을 살 사람이 안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올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오른다는 부담보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지금의 분위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분양 시장의 경우 열기가 시들해지며,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봤다.


임 수석연구원은 "분양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며 "줍줍에서도 미달이 나는 이유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대출 부담을 상쇄시킬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승 추세를 유지할 수 있는 지역이 선택받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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