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대망(大望)'…'4선 서울시장'에서 시작된다
입력 2022.04.13 05:19
수정 2022.04.12 17:51
6월 지방선거서 4선 도전…부동산 문제 해결사 '승부수'
전문가 "현직 프리미엄 있고 대통령 취임 20일 후 선거라 4선 성공 가능성 높아"
"현재로서는 누구든 오 시장 이기기 쉽지 않아…새로운 서울 시정에 대한 기대감 커"
"4선 도전 성공해야 대권주자 1순위 될 수 있을 것…대선직행 코스 확실히 다지는 의미의 선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4선 도전을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 간 과거로 후퇴한 시정을 정상화했고, 이제 공정과 상생의 도시 서울을 계획대로 완성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이번 도전의 승부수로 띄웠다. 주거 문제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지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권에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을 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시장은 이미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부동산 정책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시장은 "공급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기조 하에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에 무엇보다도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정교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안정책과 관련해서는 "물량이 충분히 시장에 공급된다고 하는 강력한 의지가 정부발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선언된 계획에 의해서 시장에 전달될 때에 가격안정의 가장 큰 바탕이 마련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4선 성공하면…단숨에 차기 대권 '1강 후보' 발돋움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녹록치 않은 선거겠지만, 새 정부와 새로운 서울 시정에 대한 기대감이 큰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오 시장이 현직에 따른 프리미엄도 있고, 대통령 취임 이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유리하다"고 했고, 서성교 건국대학교 특임교수는 "오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민주당이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 시장에겐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4선 도전'이지만 실제 시정을 맡은 기간은 6년밖에 되지 않는다. 오 시장은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돼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무상급식 주민투표' 승부수를 띄웠다가 개표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지난해 4.7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정에 복귀했다.
오 시장이 이번에 4선에 성공하면 곧바로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서울시장 임기는 2026년 6월30일까지로, 9개월 뒤 21대 대선(2027년 3월3일) 일정과도 맞아떨어진다.
장성철 교수는 "오 시장에게 이번 선거는 대선에 이르기 위한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라며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4선에 성공해야 2027년 대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대권주자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 시장이 이번에 승리하면 서울시장 4선이라고 하지만, 실제 재임기간은 3선 정도로 봐야하는 것"이라며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다시 수행하는 의미도 크지만, 대선직행 코스를 확실하게 다진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