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권성동 압도적 당선…당정 찰떡공조 방점
입력 2022.04.08 14:14
수정 2022.04.08 19:40
102표 중 81표 득표…'당정 일치' 權에 표심 쏠려
경선 거치며 '탄탄한 리더십' 갖추게 됐단 평가
국민의힘이 8일 신임 원내대표로 권성동 의원을 선출했다. 권 의원은 유효표 102표 중 81표를 득표하는 압도적인 결과로 윤석열 정부 초대 집권여당 원내대표에 오르게 됐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자타공인'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정권교체의 핵심 주역으로 통한다. 윤 당선인과 어린 시절 인연이 있고, 정계 진출 및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연착륙을 도왔다. 윤 당선인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원활하게 풀어갈 적임자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권 원내대표의 당선을 점치는 시각이 다수였다.
이날 경선 토론에 나선 권 원내대표는 "건강한 당정관계,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당과 정부가 일치하려면 당정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실패하거나 엇박자를 내고 갈라졌을 때 정권 연장에 실패했다"고 설득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국회는 물론이고 지방권력, 선관위, 사법부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이 장악한 상태에서 행정부만 국민의힘이 그것도 0.7%p 차이로 겨우 가져온 상황"이라며 "다양한 여론 수렴과 의견, 당의 국정 주도권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원내대표로 박홍근 의원을 선출하면서 이재명계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오지 않느냐"며 "법사위 사보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며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을 봤을 때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권 의원의 발언에 상당히 많은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에 따라 권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조금의 앙금이라도 남기지 않기 위해 '추대'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오히려 경선을 거치며 더 탄탄한 리더십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일각에서는 수직적 당청관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실제 여부를 떠나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권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 자체가 이 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자로 나선 조해진 의원은 "(새 원내대표는) 하명하는 역할이 아니라 당선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돼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를 고려한 듯 권 원내대표는 "저도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4선 국회의원을 좋아한다. 윤석열 당선인의 도움을 받은 바 없고 스스로 커왔다"며 "권성동 의원 혹은 원내대표로 불러주면 독립적으로 의원들을 잘 모시고 앞날이 창창하도록 만들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