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제재 화려해 보이지만 불충분"…석유금수 조치 촉구
입력 2022.04.07 15:04
수정 2022.04.07 15:05
"러 석유수출 고수입에 평화협상 생각안해"
일부 정치인 자국 경제에 석유제재 주저한다 비판
러시아가 부차 등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 드러나면서 서방이 추가 제재에 나섰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불충분하다"면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조치를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많은 돈을 벌고 있어 평화 협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민주주의 진영은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은 자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려고 러시아로 가는 달러와 유로화 흐름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며 "얼마나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과 군인들이 주저하는 정치인들의 결정 때문에 희생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퇴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정황이 드러나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의 금융 시스템을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과 핵심 측근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이날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7일에 추가 회의를 열어 합의를 모색한다.
이에 대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러시아 제재는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낼 만큼 충분히 파괴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목표는 러시아에 대한 기술, 장비, 광물 공급을 금지해 러시아에서 무기 생산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