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하네'…분위기 안 달아오르는 부산시장 선거
입력 2022.04.06 13:57
수정 2022.04.06 15:55
국민의힘 박형준 vs 민주당 변성완 맞대결 유력
양당 모두 단독 후보 추대 가능성에 흥행 빨간불
6·1 지방선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부산시장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경선 없이 단독 후보 추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은 예비후보 3명,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6명이 치열한 경선을 치렀던 것과 사뭇 대비된다.
6일 부산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선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만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의원은 아직 출마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불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여전히 고민 중인 상황이다. 부산 현역 의원 3인방(박재호·전재수·최인호)은 모두 부산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김영춘 전 장관은 지난달 2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명확한 출마 의사를 밝힌 분이 변 전 권한대행 밖에 없기 때문에 단독 출마가 유력하지만, 아직 출마 여부를 막판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타격을 크게 받은 건 사실"이라며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사실상 박형준 부산시장의 단독 출마로 굳어졌다. 출마설이 돌았던 서병수·조경태·김도읍 의원 등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1심 결과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1심 선고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박 시장이 무난하게 단독 공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박 시장의 선거법 재판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박 시장이 취임한지 1년 정도 밖에 안 됐고, 현재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분들이 없기 때문에 박 시장이 단독 공천을 받지 않겠느냐"고 했다.
양자 구도로 굳어진다면, 지난해 보궐선거 때 보다 주목 받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시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 3명이 각축을 벌였고,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진복·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등 6명이 경쟁했다.
한편 정의당에선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이 유일하게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