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민주당 향해 "한덕수 청문회, 발목잡기 양상 진행 안돼"
입력 2022.04.06 10:33
수정 2022.04.06 18:48
"韓, 金·盧 정부서도 능력 인정
지선 오더정치? 언론 해석일 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발목잡기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요청을 드린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민주당에 부탁드리는 것은 민생 문제로 국민들이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는 데, 문재인 정부가 장관이나 총리 인선이 있을 때 국민의힘에 요청했었던 대로 청문회가 국민이 보시기에 피로하거나 발목잡기 양상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배 대변인은 한 후보자의 고액 보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대해 "인수위에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머뭇거림 없이 일 잘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서 경륜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를 찾았다"라며 "한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검증을 통해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국민 앞에 모셨을 때 잘 이해해주실 것"이라 말했다.
또 "한 후보자가 자신 있게 말씀하신대로 청문회를 통해 (관련 논란들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실 것"이라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경제부총리 인선 문제에 있어서는 "새 정부의 각료들에 대해 청문회 일정을 고려해 인수위에서 국민 앞에 되도록 빨리 후보를 내길 원하고 있다"며 "여러 훌륭한 인사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주 내로 못 박아서 하긴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민정수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직제나 정부조직개편은 아직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확정된 안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및 6·1 지방선거에 권성동 의원과 김은혜·김태흠 의원이 출마하기로 해 '오더정치', '친윤 체제 강화'라는 지적이 나는 것을 두고 배 대변인은 "언론의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세 분은 당원들과 의원들에게 자천타천으로 출마에 손색이 없다는 여론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선거에 나서는 분들 본인들의 강력한 결단 없이는 선거에 나가라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결단과 선거에 나가도 좋겠다는 주변의 인식이 조화된 것이지 윤 당선인이 나가라 마라 말씀하신 바는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가 의결되는 데 대해 배 대변인은 "오늘 예비비가 임시 국무회의에 상정돼서 통과되고 나면 실무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텐데, 다소 소요된 시간이 있기 때문에 5월10일에 딱 맞춰 집무실 이전을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배 대변인은 "취임 이후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단 예산 의결이 있기에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고려하는 실무논의를 양측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은 오전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를 접견하고 북핵 대응 문제 등을 포함해 미래산업 등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에는 시도지사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제66회 신문의날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오전10시 30분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와 당선인실에서 접견한다"며 "독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분단의 특수한 경험을 공유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핵심 우방국으로, 윤 당선인은 한독 양국이 돈독한 협력을 이어나가며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미리 모색하고 약속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응과 전 세계 주요 관심사인 기후변화, 신재생에너지, 과학기술 등 미래산업 논의와 한독 양국 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앞서 전해왔던 당선 축전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오후 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는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위원장과 전국 17명의 시도지사가 참석한다. 불가피하게 시도지사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권한대행 내지 부지사가 참석한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현장에 늘 답이 있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시·도지사들과 현장 목소리를 나누며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어떻게 숙원을 풀지 논의할 것"이라고 간담회 배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