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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내리친 KIA 김도영, 조급해지면 어쩌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4.05 07:19
수정 2022.04.05 07:27

홈에서 치른 개막 2연전 9타수 무안타 2삼진

시범경기 맹활약과 다른 침묵으로 본인도 답답

“리드오프 자리 부담될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

김도영 ⓒ 뉴시스

시범경기 타율 1위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개막 시리즈에서는 침묵했다.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김도영은 2일과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펼쳐진 ‘2022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9타수 무안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고졸 신인이 개막전에 리드오프로 나선 것은 김도영이 최초다. 그만큼 김도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구단 역대 야수 신인 최고 계약금인 4억원도 받았다.


진흥고 출신의 투수 문동주(19·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지역 연고팀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정교한 타격과 화려한 수비, 빠른 발, 야구 센스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높은 기대와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 속에도 김도영은 12경기 타율 0.432(44타수 19안타) 2홈런 5타점 3도루로 이름값을 했다. 무안타에 그친 경기는 단 한 경기, 멀티히트 경기는 6차례에 이른다.


1만여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치른 정규시즌에서는 사뭇 달랐다. 김도영을 철저하게 분석한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에 타이밍을 빼앗겼고, 정교한 바깥쪽 제구에 고개를 갸웃했다.


개막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이튿날에는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내야를 벗어난 타구는 2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3개. 고졸 루키가 개막전에 리드오프로 출전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본인도 답답했는지 배트로 타석을 내리쳤다.


더 안타까운 것은 첫 경기 침묵에 대한 부담이 컸는지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가운데 몰린 스트라이크를 놓치고 어이없는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는 점이다. 시범경기 때 보여줬던 호쾌한 스윙은 볼 수 없었다. 2경기 무안타 결과만 놓고 현재의 김도영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어린 선수에게 리드오프 자리가 큰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피어오르고 있다.


김도영 ⓒ 뉴시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홈팬들은 “이게 프로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특급 유망주 성장을 여유 있게 기다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의 여유와 기대와 달리 김도영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와 상상했던 그림이 초반에 나오지 않을 때, 자칫 조급해지거나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약점이 노출되면 집중 공략을 당하면서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나마 지금은 시즌 초반으로 우려 보다는 기대가 큰 때다. 반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올 시즌, 팀 성적마저 주춤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KIA는 홈 개막 2연전을 모두 잃은 상태다.


팀의 기둥이 되어야 할 특급 유망주인 만큼 거칠게 키워야 더 클 수 있다는 의견 못지않게 어린 선수를 섬세하게 다뤄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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