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3대 경제 리스크 현실화, 금통위원들과 논의”
입력 2022.03.30 19:58
수정 2022.03.30 21:29
“청문회 통해 중책 적임 검증”
내달 1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우크라 사태·코로나 경기둔화 등 우려했던 경제 리스크가 모두 현실이 됐다"며 "국내 경제 영향과 이에 맞춘 통화정책 방향 등을 금융통화위원, 한은 임직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며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되서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지금 전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후보자는 오후 5시50분 미국 워싱턴DC발 대한항공 비행기(KE094편)로 귀국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 “최근 IMF 보고서에서 하방 리스크로 제기했던 세 가지가 있는데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중국 등 다른 나라 경제가 어떻게 둔화될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리스크가 있으면 정책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세 가지 리스크가 다 실현이 됐다”며 “보고서가 1월에 작성된 것인데, IMF 팀 안에서 이제 어떻게 바꿔야하는 것인지 이야기하는 도중에 (한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지난달 (금리 인상) 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가정 아래 이뤄진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가 국내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금통위원님들과 한은 전문가들과 얘기를 해봐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러 질문이 있지만 제가 아직 후보자 입장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며 “오늘은 이것으로 하고 청문회를 통해서 자세한 질문에 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다음달 1일부터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태평빌딩으로 출근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으며,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