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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배당성향 줄이고 허리띠 졸라맨다…수수료 인하 후폭풍?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2.03.29 13:24
수정 2022.03.29 13:25

8개 카드사, 호실적에도 배당성향 축소

수수료 인하·DSR 등 업황 악화 대응

ⓒ픽사베이

카드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배당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히려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고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2021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당기순이익은 2조7138억원으로 전년보다 6874억원인 33.9% 증가했다.


총 수익은 21조7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638억원이 늘었으며, 소비 회복으로 카드 사용액이 증가해 가맹점수수료 수익도 6138억원 증가했다. 카드대출 수익도 1878억원 늘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2조1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0억원이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지만 오히려 배당성향을 줄줄이 축소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성향을 결정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카드사 배당성향 추이.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올해 배당금 자체를 지난해 3376억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배당성향도 65%에서 50%로 전년 동기 대비 15%p 낮아졌다. 신한카드가 최근 몇 년 간 65%대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배당성향은 2019년 65%, 2020년 65.1%를 유지했다.


카드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는 개인 투자자들을 감안해 배당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500억원이 많은 2454억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48.2%에서 44.5%로 전년 동기 대비 3.7%p 낮췄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보다 약 500억원이 많은 2501억원을 배당하기로 했지만 배당성향은 61.6%에서 59.7%로 약 1.9%p 줄였다.


현대카드의 경우 대외경형환경 악화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주주환원 차원에서 중간 배당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3년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한 뒤 첫 배당을 실시한다. 우리카드는 올해 총 402억원을 배당금으로, 배당성향은 20.1%로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날과 30일 주주총회를 여는 BC카드와 롯데카드의 배당성향도 축소될 전망이다. BC카드는 이사회를 통해 배당성향을 24.7%로 결정하며 전년 대비 5.6%p 낮췄으며, 롯데카드의 경우 39.7%에서 26.8%로 12.8%p 줄였다.


카드사들이 예년에 비해 배당성향을 축소한 것은 올해 업황 전망이 흐리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카드론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반영되면서 대출자산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인상기로 인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능력 저하도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 전망이 어둡고,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이 배당성향 축소를 통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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