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화 최대주주 "낮은 회사 주가는 미흡한 자사주 정책 탓"
입력 2022.03.15 14:02
수정 2022.03.15 16:55
"지켜지지 않은 주주친화정책으로 주가 15만원대로 떨어져…회사 책임져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는 최근 금호석화 주가가 "회사측의 안일한 배당 정책과 미흡한 자사주 소각 정책" 때문이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최대주주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는 여러가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가 15만원대로 폭락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다른 회사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며 "작년 말 불과 0.56%에 해당하는 자사주가 소각됐다"고 설명했다.
박 최대주주는 "회사는 또 주총을 불과 3주도 안 남겨놓은 시점에서 15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매입 규모는 현 시가기준으로 약 3%에 불과하다. 취득한 자사주는 매입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소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회사가 보유한 17.8%에 해당하는 자사주에 대한 처리 방안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최대주주는 지난해 12월 OCI와의 자사주 맞교환(스왑)도 지적하며 "사업적 제휴라는 명목 하에 OCI라는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사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OCI로 맞교환된 자사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유통주식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기존 주주들은 의결권 및 1주당 배당금 모두 감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권이 취약한 회사측이 이번 OCI와의 유사한 거래를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지난달 11일 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 배당 정책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회사측 배당안인 1만원은 연결 기준 14%에 불과하며 이는 작년 배당성향인 19.9% 보다 적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박 최대주주는 "금호피앤비화학(이하 피앤비)는 지난 10년간 2013년 한해 영업손실 200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연평균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면서 "사상 최고였던 2021년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2011년~2020년의 평균 영업이익은 76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지난해 금호리조트와 이미 50%를 보유하고 있던 금호폴리켐(이하 폴리켐) 잔여지분 50%를 인수했지만 이 투자로 창출되는 자회사의 이익을 배당금 산출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주장하는 별도 순이익 기준일 경우, 2021년은 금호석유화학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중 약 50%를 차지하는 피앤비, 금호미쓰이, 폴리켐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이 제외된다"고 주장하며 "지켜지지 않은 주주친화정책들로 주가는 15만원으로 폭락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이날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