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숙명, 눈치보기 아닌 마주보기로 북한 대화복귀 노력"
입력 2022.03.03 04:28
수정 2022.03.02 17:42
"통일부 존재 이유 분명"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니라 진정한 마주보기를 통해 결국 평화를 향한 대화·협력의 장으로 북이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통일부의 영원한 숙명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통일부 창설 53주년 기념행사에서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을 달성한다는 통일부의 핵심가치에 대해서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통일부'보다 우리 통일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더 좋은 명칭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일부 무용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통일부 존재의 이유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정부 그 어떤 부처보다도 헌법적 정신과 위상을 명확하게 부여받았다. 우리의 책무와 역할을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과정을 넘어 목표까지 다 담아내는 이름은 '통일부'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우리 헌법의 전문과 본문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책무"라며 "통일부는 바로 그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가치와 사명을 실현하는 주무부처이다. 이에 근거하여 통일부는 지난 50년간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담당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이 변해도 대중적·공개적·공식적 영역에서 대북정책을 조정·결정하고, 여기에 대한 여러 부처 간 기능과 역할을 종합하는 것은 우리 통일부만의 고유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 역할이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선이 북한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며 "우리는 한반도 전체를 시야에 넣고 평화와 통일을 매개로 하여 국민과 소통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 (통일)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통일부의 이름으로 세계와 협력하는 것은 통일이 우리의 당당한 권리로서, 남북관계가 나라 대 나라의 외교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관계로서 인정받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 통일부는 대한민국의, 더 나아가 우리 겨레의 미래기획부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통일과 그 과정에서의 평화공존·공동번영의 비전을 설계하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이고, 앞으로 더욱 잘 해내야 할 역사적 과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