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李, TK서 尹 맹폭하며 "박정희 추진력, 나와 닮아"
입력 2022.03.01 02:30
수정 2022.02.28 23:52
李, 하루 동안 TK 지역 6곳 훑는 강행군
박정희·박태준 치켜세우며 보수 표심 구애
"머리가 있어야 빌리지" 尹 무능 부각·맹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2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 6곳(포항·경주·대구·구미·안동·영주)을 훑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TK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 경북 안동인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며 거리감을 좁혔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을 치켜세우며 보수 지지층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또 "(전문가의) 머리를 빌리려고 해도 본인 머리가 있어야 빌린다"며 '유능한 이재명 대 무능한 윤석열' 프레임 극대화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TK 지역 첫 유세 장소로 포항을 찾았다. 그는 포항시청 광장 유세에서 박 전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참 존경한다"며 "포항제철도 걸출한 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리더는 국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리려고 해도 본인 머리가 있어야 빌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똑같은 조선(임금)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 백성을 죽게 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며 "이것이 리더의 자질과 역량"이라고 했다. 자신을 정조에, 윤 후보를 선조에 빗댄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의 행정 경험과 능력, 청렴도를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 공무원들은 부정부패로 전국적으로 유명했다"며 "(역대 성남)시장은 예외 없이 전원 감옥으로 갔다. (그러나) 저는 유일하게 감옥 안 간 시장"이라고 했다. 또 "경기도에서도 2년 만에 전국 최고 도지사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통합 정치 하자…이재명의 주장, 안철수의 꿈, 심상정의 소망"
경주 황리단길로 이동한 이 후보는 '통합 정치'를 외쳤다. 그는 "(서로의) 실패를 유인하는 정치를 하지 말고, 통합 정치를 하자.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며 "(이는)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사항"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안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된 것을 언급하면서 "엊저녁에 민주당이 그 약속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 유세에서는 자신이 직접 상임위원장을 맡는 후보 직속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영·호남과 제주를 하나의 초광역단일경제권으로 묶는 남부수도권 구상 실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의 남부수도권 추진위원회로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성주(전북)·김승남(전남)·박재호(부산)·송갑석(광주)·송재호(제주) 의원 등 각 시도위원장이 대거 출동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를 방문해선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산업화가 공(로)이라고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박 전 대통령하면 떠오르는 것이 강력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인데 닮은 사람 있어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한다면 하는, 약속한 것은 지키는 강력한 실행력이 제 장점"이라며 "강력한 추진력은 경북 사람들의 DNA"라고 했다.
"칼날 위 걷는 것처럼 살아온 나, 일탈 안한 이유는 어머니"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안동 유세에선 "안동이 길러주신 이재명이 이제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 돌아왔다. 이 고향,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안동의 선배 동료님, 후배님들에게 큰절 한번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유세차량 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20년 3월 타계한 어머니 고(故) 구호명 여사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게 칼날 위를 걷는 것처럼 살아왔는데 일탈하지 않고 그 불가능한 도전을 한 원천이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어머니"라며 "어머니는 정말 나를 믿어주셨다. 어떤 선택을 해도 지지해주셨고 넷째 아들이 반드시 잘 될 거라고 100% 확신했다"고 했다. 감정에 북받친 이 후보가 말을 잇지 못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큰 소리로 연호했다.
이 후보는 영주 유세를 마지막으로 TK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의 요청으로 갑자기 추가 유세가 잡힌 영주는 윤 후보가 전날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이유로 돌연 유세를 취소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