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이대남' 민심에 놀랐나…민주당 청년최고위원 광주로
입력 2022.02.25 03:45
수정 2022.02.25 00:16
대선 당일까지 호남 상주
더불어민주당 '본진'으로 평가되는 호남 민심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전통 지지층으로 평가되던 '이대남(20대 남자)' 이탈로 골머리를 앓아온 민주당이 텃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자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의 특명을 받고 호남으로 간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당일인 다음달 9일까지 광주·전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청년들과 접촉면을 넓힐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주의 태동에 상당한 역할을 했던 호남에 주목한다"며 "낡은 1987년 체제를 깨뜨리는 과업을 함께 도모하고 미래세대와 국민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정치체제를 다시 만들 동력이 호남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광주행은 이대남 이탈에 대한 당 지도부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대남 지지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대표는 이대남 지지율이 호남에서조차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데 우려를 표하며 당 주요인사의 호남 상주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전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만 18~29세) 지지율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32.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1.6%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1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대를 종합할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이 67.5%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이대남 지지율은 '평균 지지율'을 30%p 이상 하회하는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는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14.2%였으며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RDD 10.5%·무선 휴대전화 가상번호 89.5%)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