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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6*’ 발리예바 굴욕, 기록에 별표 찍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2.16 16:35
수정 2022.02.16 16:44

IOC 대변인 "발리예바 기록에 별표 붙을 것"

진상 규명 전까지 기록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

카밀라 발리예바. ⓒ 뉴시스

기록을 갈아치우던 ‘신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세우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록은 공식 인정받지 못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16일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 여자 싱글 최종 기록에 대해 "결과 옆에는 별표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정 기록’으로 표현된다는 의미로 사실상 발리예바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채집한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 금지약물로 지정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으로 도핑금지 위반 사실이 적발되고도 미성년자 예외 규정에 따라 제재 없이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CAS 결정으로 발리예바는 15일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예정대로 나섰고,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합계 82.16점을 얻어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17일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후 메달권에 진입한다 해도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전날 IOC는 15일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해도 시상식에 오를 수 없다. 대회가 끝나더라도 끝까지 금지약물복용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공정성과 올림픽 정신을 거론했다.


발리예바 측은 앞서 CAS 청문회에서 "금지 약물(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 할아버지의 심장약약 탓”이라고 주장했다.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하면서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체내에서) 검출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발리예바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어 발리예바 측이 바라는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성년 선수의 도핑 양성 반응이라는 보기 드문 사례를 놓고 ‘레전드’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발리예바 도핑 파문에)책임 있는 어른들은 모두 영원히 스포츠계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발리예바 주변 코치와 의료진을 겨냥했다.


AP통신은 “WADA는 발리예바를 둘러싼 투트베리제 코치와 관계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ROC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발리예바의 맹활약(쇼트프로그램 90.18점, 프리스케이팅 178.92점) 덕에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공식 시상식은 연기된 상태다. 메달 인정 여부도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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