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못을"…아들 간절히 원했던 임신부가 미신 빠져 내린 선택
입력 2022.02.10 22:35
수정 2022.02.10 09:55
아들을 너무나도 낳고 싶었던 파키스탄의 한 임신부가 미신에 따라 자신의 이마에 못을 박았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임신부 A씨가 이마에 5cm짜리 못이 박힌 채 파키스탄 북동부 페샤와르 병원을 찾았다.
세 명의 딸을 둔 A씨는 의사에게서 넷째도 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남편이 "아들을 낳지 못하면 이혼하겠다"는 협박을 한 터라 A씨는 곧장 신앙치료사를 찾아갔다.
임신 3개월이었던 A씨는 신앙치료사의 조언대로 자신의 이마에 스스로 못을 박았다.
미신대로 현실에서 소원이 이뤄질 리 만무했고, A씨는 몰려오는 고통에 펜치로 못을 빼려다가 여의치 않자 병원을 찾았다.
여성의 머리를 촬영한 엑스레이를 보면, 5cm가량의 못이 이마 윗부분을 뚫고 들어갔지만, 다행스럽게도 뇌는 비껴갔다.
못을 제거하는 수술을 집도한 칸은 "(당시) 의식이 명료했지만,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망치나 다른 무거운 도구로 못을 내려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신앙치료사가 이마에 못을 박는 행위는 남자아이 낳는 것을 보장해준다고 주장했다"면서 그가 직접 나서서 못질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와 관련 압바스 아흐산 페샤와르 경찰서장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치료 후 병원을 떠난 A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이른 시일 내 연락이 닿길 바란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 전역에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교 관습을 토대로 이런 미신 행위를 일삼는 신앙치료사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아들보다 딸이 추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