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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직접 담판 지을까...‘잡음’ 없는 단일화 과정이 중요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2.08 13:01
수정 2022.02.08 13:02

‘단일화’ 목소리 커지는 국민의힘

결과보다 ‘과정’서 진정성 보여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야권 단일화’ 이슈가 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왔다. 윤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열린 모습을 보였고, 안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 다소 완화된 기류를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단일화에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각 당내 분위기는 단일화에 힘을 주는 듯한 모습이다.


정권교체 바람과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 결국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면,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잡음 없이 매끄럽게 가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와 안 후보 두 사람의 단일화 ‘직접 담판론’이 유력하게 떠오르는 이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안철수 만날 것”

야권에서 단일화 이슈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지난 7일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 없다”고 발언한 이후다. 이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필두로 당내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뚜렷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출연해 “우리가 단순히 몇 % 앞선다고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안 후보도 당연히 단일화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만간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전날 윤 후보 단일화 발언 직후 “진정성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발언이 나오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안 후보 역시 단일화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선 “저는 정권교체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단일화 과정 지지부진하면 ‘역효과’

‘자강론’을 주장하는 이준석 대표의 단일화 반대 기조는 강경하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후보 처지를 봤을 때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고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양당 단일화 논의는)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단일화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논의 과정’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오는 수많은 잡음이, 결국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권교체 여론을 강화하며 당선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지만, 단일화 방식 등을 조율하는 과정이 지지부진 하면 국민도 ‘진정성’을 의심해 오히려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각 당 이견이 상이할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아닌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담판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날 윤 후보는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성공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여론조사 문항을 정하는 것부터 난항일 것”이라며 “후보 두 사람 담판으로 빠른 결단을 내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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