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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흡연 허용한 육군훈련소…"담배 냄새 고통" 간접흡연 피해 호소도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02.06 14:06 수정 2022.02.06 13:30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육군훈련소가 훈련병들에게 흡연을 허용하는 방침을 시범 적용하며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본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소 내 교육대 소속 훈련병을 대상으로 흡연을 허용하는 방안을 시범 적용 중이다.


육군훈련소에서 흡연이 허용된 건 지난 1995년 2월 전면 금연 정책이 시행된 후 27년 만이다.


문제는 흡연자를 위한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비흡연자 훈련병들이 간접흡연 피해를 토로한다는 점이다.


자신을 육군훈련소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A씨는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육군훈련소 훈련병 흡연 시범운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최근 육군훈련소장님이 바뀌며 강한 훈련, 강한 휴식을 중점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도입했다"며 "훈련병 휴대전화 사용과 TV 시청, 흡연 허용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에 머물러 있는 훈련소를 새롭게 바꾼다는 생각 자체는 동의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시행된 현재 실태는 그렇지 않다"며 "현재 저희 연대에서는 훈련병 흡연만 시범 적용 중인데 연병장에 흡연장을 만들어 매 끼니 식사 후 흡연을 허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개방된 곳에서 흡연하고 있다. 비흡연자는 간접흡연은 물론 생활관 환기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PX 이동 간, 뜀걸음 간, 생활관 휴식 간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하는 부분에 대책 없이 흡연이 허용된 것 같다"며 "조교들이 훈련병들 담배 심부름을 하고 라이터 불출을 하며 추가적인 업무도 생겼다. 비흡연자인 병사, 훈련병의 불만은 뒤로한 채 흡연권을 존중하는 훈련소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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