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李 석연찮은 '대장동 변명'에 국민의힘, 총력전 재예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2.02.04 12:11
수정 2022.02.04 12:11

토론회 대장동 질문에 李 '모르쇠 일관'

공공개발 여부, 70% 환수 등 논란 부상

범야권, '대장동 집중 포화' 가능성도↑

"국민들의 올바른 심판이 뒤따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 게이트를 재차 정조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관련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하면서 관련 의혹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 정치권 일각에선 다른 야당까지 대장동을 둘러싼 이 후보의 비리에 의혹을 품은 만큼 향후 대장동에 대한 공격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송곳 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국정감사에서 검증됐단 발언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이번에도 교묘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토론 전략이 아니었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는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매일 같이 대장동 게이트와 성남FC와 관련한 특검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재차 대장동에 집중하는 건 전날 대장동과 관련한 이 후보의 태도가 의혹을 재차 부추겼기 때문이다.


전날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후보에게 어떻게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시행수익·배당금으로 6400억원을 챙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우리 국민 민생, 경제가 정말 어렵다. 그런 얘기 다시 하면서 시간낭비를 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 국민 민생경제 얘기를 많이 하면 어떻겠냐"며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넘어가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동문서답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 대장동 이슈가 나오면 질문자가 누구이던 간에 말을 돌리기 급급했다"며 "차라리 무능해서 아무것도 몰랐다고 고백하는 게 의혹에 대한 답변을 원하는 국민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함께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다른 의혹도 재차 부상하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대장동 공공개발과 관련한 책임 소재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방해를 하고 저지 했음에도 100% 공공 개발을 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토로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2010년 성남시장에 출마한 이 후보는 '대장동을 비롯한 성남의 모든 도시개발을 민영개발 우선과 성남시 주도'라는 공약을 낸 바 있다"며 "이 후보 특유의 말장난과 말 바꾸기 거짓말도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가 주장한 70%에 달하는 개발이익 환수율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이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70%의 개발이익을 환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의 방해가 없었다면 100% 환수가 가능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후보가 강조하는 70% 환수는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의 이익 배분율을 근거로 하고 있단 점이다. 2015년 당시 전체 예상이익 6200억원 중 4400억원(70%)을 성남시가 환수했다는 게 이 후보측 시각이다.


히지만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지난해 10월 대장동 사업 이익이 약 1조8000억원이고, 공공이 환수한 건 약 1822억원으로 10%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실련의 분석대로 1조968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분양수익을 개발 이익에 포함시키면 환수 비율은 70%에서 10%로 급감한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업 계약서에 초과개발이익 환수 조항이 누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어떤 논리나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했다고 되풀이하는 이 후보는 국민 수준을 어떻게 보길래 허위사실을 고수할 수 있을까"라며 "국민들을 현혹하는 이 후보는 토론은 물론 대선 후보 자격도 없다. 이 후보의 거짓 주장에 국민들의 올바른 심판이 뒤따를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앞서 토론회가 시작되기 직전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이 후보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추가 공격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장동 사업자를 공모한 2015년 당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임기 절반도 못 채우고 물러났는데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이 수석대변인은 "도시개발 전문가인 황 사장을 내쫓은 것은 이 후보가 방해 없이 마음대로 대장동 게이트를 끌고 가려는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며 "현실판 아수라의 후속편이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장동 사태에 대한 이 후보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건 다른 야당도 마찬가지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포커페이스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을 따져 물었지만 솔직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한 임대아파트 부지를 매각한 것이나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아니면 농락당한 무능한 시장이었냐에 대한 답을 시민들에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