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최종예선’ 이란과 자존심 대결 남았다
입력 2022.02.03 08:48
수정 2022.02.03 08:48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도 이란과 조 1위 싸움 계속
11년 가까이 승리하지 못한 이란 상대로 내달 홈에서 맞대결
최종예선 7·8차전에 합류 못한 손흥민과 황희찬 등 최정예 가동할 듯
벤투호가 최종예선 8경기 무패 행진으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지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바로 이란과 자존심 대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에서 후반 8분에 터진 김진수(전북 현대)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26분 권창훈(김천 상무)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승 2무(승점 20)를 기록한 한국은 최종예선 8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A조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이란도 홈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격파하면서 7승 1무(승점 22)로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A조에서는 한국과 이란이 사이좋게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지었지만 아직 2경기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최종예선이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2경기 중 1경기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해도 내달 홈에서 열리는 이란과 맞대결을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이란을 상대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전적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린다. 이란을 상대로 가장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으로 무려 11년 전이다. 아시아에서 특정 국가를 상대로 10년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월드컵 본선행 확정과는 별개로 자존심의 문제다.
다행히 이란과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압박감을 벗어던지고 내달 홈에서 제대로 한 번 붙어볼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도 이란전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다. 그는 시리아전 승리 직후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더 딸 수 있다.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본다”면서 “우리에게 좋은 도전 과제가 되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기회도 될 것”이라며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란을 정조준했다.
어차피 벤투 감독으로서도 부상으로 이번 최종예선 7·8차전에 합류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의 경기력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월드컵 본선행 확정 순간 자리에 없었던 주장 손흥민은 이란전 승리에라도 더욱 의지를 불태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