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2배’ 쇼트트랙 첫 금메달 주인공은?
입력 2022.02.01 07:55
수정 2022.02.01 07:55
대한빙상경기연맹, 평창 때보다 2배 인상된 메달 포상금 지급 예정
경기 일정과 전력 놓고 볼 때, 에이스들 출격 혼성계주 2000m 기대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지난달 31일 오전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훈련을 통해 빙질 점검과 적응에 나섰다. 오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5일부터 16일까지 이곳에서 개최된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포함 6개의 메달을 휩쓸었던 한국 쇼트트랙은 숱한 악재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관왕’ 임효준이 후배 성희롱 파문에 휩싸인 채 중국에 귀화했고, 국가대표선발전 1위 심석희는 동료 비하 욕설 논란 속에 징계를 받고 대표팀에서 빠졌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31개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중 가장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최국 중국의 극심한 견제와 텃세까지 떠올리면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종목이 쇼트트랙이다.
기대의 무게를 잘 알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윤홍근)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지난 대회보다 2배로 늘어난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4년 전 평창 때는 개인종목 메달리스트들에게 금메달 5000만 원, 은메달 2000만 원 동메달 1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단체전(쇼트트랙 계주·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메달리스트들에 대해서도 포상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일정과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이번 대회를 통해 신설된 쇼트트랙 혼성계주(5일)에서 뛰는 선수들이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별로 남녀 선수 2명씩 총 4명이 한 팀을 이뤄 2000m를 뛰는 종목으로 기존 여자 3000m·남자 5000m 계주에 비해 짧다.
혼성계주에는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 황대헌(23·강원도청), 이유빈(21·연세대) 등 한국 쇼트트랙이 자랑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나란히 출격한다. 최민정은 “혼성 계주는 첫 번째 경기이자 신설된 종목이라 더 신경을 많이 썼다. 남자 선수들과 잘 호흡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 베이징서 열린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첫 일정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대표팀은 자신감을 충전, 메달 획득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혼성계주는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