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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왕’ 최민정 vs 수잔 슐팅 [김평호의 맞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1.30 12:05 수정 2022.02.03 09:42

평창 동계올림픽 2연패 최민정, 세계 1위 슐팅과 자존심 대결

최근 기세는 슐팅이 앞서, 큰 경기서 강한 최민정과 명승부 기대

쇼트트랙 경쟁자 최민정과 수잔 슐팅. ⓒ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진다.


왕좌 탈환 노리는 최민정, 베이징 희망될까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왕좌 탈환을 노린다. 그는 전이경-진선유-심석희로 연결되는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미 세 차례(2015년·2016년·2018년)나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은 심석희와 ‘쌍두마차’를 이루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어 생애 첫 올림픽인 평창 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여자 개인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최민정의 기세는 전관왕을 노릴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 500m 결승에서는 임페딩(밀기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고, 1000m 결승에서는 함께 달리던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올림픽 2관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최민정은 그 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


최민정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이 취약했던 500m 단거리 종목에서도 강세를 드러내는 등 모든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아웃코스를 돌아 인코스로 파고드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알고도 못 막는 기술이다.


기세등등하던 최민정이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서 두 차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을 다쳤고, 결국 2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한 심석희의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 비하와 험담 및 ‘고의 충돌’ 의혹으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심석희 사태로 마음고생이 컸던 최민정의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던 사이 세계랭킹은 현재 7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민정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ISU 쇼트트랙 3차 대회 10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최근 끝난 4차 대회 10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심석희가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이번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한다. 결국 최민정 홀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최민정의 활약에 따라 목표 달성 및 초과 여부가 걸려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ISU 쇼트트랙 3차 대회 1000m 우승을 차지한 슈잔 슐팅과 2위를 기록한 최민정. ⓒ AP=뉴시스

새로운 최강자로 떠오른 수잔 슐팅, 세계 1위 존재감 드러낼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심석희의 추락과 최민정의 부진으로 주춤한 사이 네덜란드의 에이스 수잔 슐팅이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다.


슐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심석희가 충돌로 이탈하면서 어부지리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시만 해도 깜짝 금메달로 평가 받았지만 슐팅은 이후 무섭게 성장하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바꿔놓았다.


2019년과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11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개인전 세 종목(500·1000·1500m)과 여자 3000m 계주까지 모두 휩쓸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1∼4차 월드컵에서 금메달만 총 9개를 목에 건 그는 여자 쇼트트랙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 정상 자리 복귀를 노리는 최민정과 현재 1위 슐팅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곧 베이징 빙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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