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는 행복하길 바랐는데"…한겨울 철교 아래 묶인 채 방치된 입양 진돗개
입력 2022.01.27 20:35
수정 2022.01.27 15:35
미국에서 겨울 날씨에 며칠 동안 철교 아래 방치된 진돗개 30여 마리가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라디오 KH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산타클라리타의 한 철교 밑에 묶여 있는 개 30여마리가 발견됐다.
개를 발견한 조니 지딕은 해당 철교 밑을 지나가던 중 개들이 빗속에 묶인 채로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촬영해 틱톡에 올렸다.
올라온 영상을 보면 주인 없이 버려진 개들은 공터 여기저기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고, 일부 개는 묶여 있다.
조니는 "첫 번째 모퉁이를 지났을 때 두 마리의 개를 봤다. 밖에 비가 오는데 왜 개가 나와있는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이동하자 더러운 물웅덩이와 쉼터가 없는 곳에 여러 마리의 개가 묶여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동물들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내가 찾을 수 있는 모든 구조대를 불러서 직접 체인을 자르겠다"고 적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들은 한국 품종인 진돗개의 믹스견들이다. 미국 애견협회 '미국 켄넬클럽'은 이 개들에 대해 사냥 능력이 좋기로 알려진 한국 품종인 진돗개 믹스견으로 식별했다.
이 개들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동물 보호소로 보내졌다.
나탈리 아리아가 산타클라리타 밸리 보안관실 대변인은 "현재 21마리의 성견과 10마리의 강아지가 발견됐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 43세 쿤장을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보호동물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전국 식용개 농장에서 구출된 진도 믹스견 110여마리가 지난해 미국 입양길에 오른 바 있다.
이중에는 믹스견뿐 아니라 진도에서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한 토종 진돗개도 포함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