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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해리포터', 다큐멘터리로 입증한 장수 프랜차이즈의 힘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1.23 14:57
수정 2022.01.23 14:58

개봉 20주년 기념

OCN서 공개 당시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1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가 2001년 개봉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해리포터'는 개봉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해리포터:리턴 투 호그와트'를 미국 HBO에서 선보였고, HBO가 서비스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7일 OCN, 10일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는 조앤 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200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해리포터와 불의 잔'(2005),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 '해리포터와 혼혈왕자'(2009),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2010),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2011) 시리즈를 내놨다.


마지막 영화가 개봉된 후 10년이 지난 현재 '해리포터' 팬들에게 이 다큐멘터리는 추억 속의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듯한 기분을 선물했다. '해리포터' 역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론 역의 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을 비롯해 1편부터 7편까지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알폰소 쿠아론, 마이크 뉴얼, 데이빗 예이츠 등 배우 게리 올드만, 톰 펠턴, 보니 라이트, 매튜 루이스, 로비 콜트레인, 레이프 파인스, 헬레나 본햄 카터, 조지 위즐리, 프레드 위즐리, 딘 토머스, 제이슨 아이작 등이 그룹으로 짝을 지어 '해리포터' 세트장에 모였다.


이들은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가 다룬 주제들을 챕터로 나누어 다루었으며, 배우들의 영화 촬영장 비하인드, 감독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출연 배우들은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과정에서 영화 속과 밖을 오가며 캐릭터의 관계성을 입혔다.


감독들은 어린아이였던 세 배우와 출연자에게 어떻게 접근했는지 생생히 들려준다. 대니얼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은 1, 2편의 연출자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을 아버지라고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고, 이후 시리즈 감독인 마이크 뉴얼, 데이빗 예츠 감독은 자신을 어린이가 아닌 한 명의 배우로 대해주며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 명의 소년, 소녀에게 촬영장은 유년 시절의 놀이터였고 이를 품어주는 감독들이 존재했다. 성인 배우들은 어린 배우들에게 장난을 치는 삼촌이 됐다가도 조언하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마법 학교'의 동창회를 찾은 이들의 편안하고 반가운 표정만 봐도 '해리포터'의 콘텐츠의 힘을 느끼게 만든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10년 동안 이어져왔다. 어린이였던 배우들은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이 됐고, 그들에게 '해리포터'는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였다. 그러면서 당시 겪었던 배우로서의 고민과 미래 등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마지막 시리즈의 마지막 촬영날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는다. 막을 내린 지 10년이 됐지만 '해리포터'를 잊지 못하는 건 팬뿐 아니라 배우들 역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공유했다.


'해리포터'의 세계관에서도 되돌아본다. 이들이 주요 키워드로 꼽은 '아웃사이더', '소속감'은 유년 시절 어딘가에 소속돼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한 이들에게, 마법학교의 비주류였던 해리포터와 론, 헤르미온느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악의 축과 맞서 싸우는 영웅이 된 서사가 왜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한다.


이 다큐멘터리의 관전 포인트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찍으며 성장한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할리우드 아역 스타들이 망가지는 소식을 접해왔다. 다행히 '해리포터'의 세 배우들은 논란이나 문제없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엿한 배우로 자랐다.


'해리포터'가 어떻게 20년 동안 이어졌는지 '해리포터: 리턴 투 호그와트'를 보면 알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 시절, 불완전한 영웅을 응원하며 자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앞으로도 이런 프랜차이즈 영화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유효기간이 '아직도?'라고 묻는다면 '언제까지나'라고 대답하는 스네이프의 모습이 대신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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