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멀티골’ 한국, 이기고도 일본에 밀려 조 2위
입력 2022.01.22 09:11
수정 2022.01.22 09:13
아시안컵 첫 경기 베트남 상대 3-0 승..골 결정력 과제
다득점 없이 조 1위 어려워..미얀마 대파한 일본 조 1위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각) 인도 푸네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스포츠타운서 펼쳐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베트남을 3-0 완파했다.
132번째 A매치에서 에이스 지소연(첼시)은 멀티골(60~61호)을 터뜨리며 승리를 주도했다. 한국은 미얀마를 5-0 대파한 ‘디펜딩 챔피언’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출발했다.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베트남을 몰아붙인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지소연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불과 3분 뒤에는 이금민이 골문 근처에서 헤더 슈팅을 했는데 베트남 선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랐다. 공식기록은 베트남 자책골.
7분 만에 2골을 뽑은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자랑하며 베트남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측면에서 장슬기-최유리가 수비라인을 흔들고 중앙에서는 이금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답답했던 한국은 후반 35분에야 베트남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지소연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켜 3-0 앞서갔다.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크로스바 강타와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한 상황도 있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7분 만에 2골을 기록하고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상대 베트남은 FIFA랭킹 32위로 한국(18위)보다 14계단이나 아래 있는 팀이다. 게다가 정상 전력도 아니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경기 하루 전에야 인도에 도착해 엔트리도 간신히 짠 팀이다. 한국도 골키퍼 윤영글을 비롯해 3명의 선수가 코로나19 감염으로 빠졌지만, 전력상 베트남 보다 누수의 양은 적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3골차 승리에 그쳤다. 3골 중 1골은 자책골, 1골은 PK골이었다. 물론 첫 경기라는 부담과 중요성을 떠올리면 승리 자체로 박수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벨 감독과 ‘캡틴’ 지소연 등 모두가 우승을 말하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다득점을 이뤄야 한다. 콜 감독도 첫 경기 승리라는 목표 달성은 인정하면서도 추가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나란히 약팀을 상대한 한국과 일본은 승점은 같지만 첫날부터 다득점에서 밀려 순위가 갈렸다.
24일 C조 최약체로 꼽히는 미얀마전 대승에 이어 오는 27일 한일전을 이겨야 8강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는 4개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팀이 8강에 오른다. 우승을 위해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이 유리하다.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어려운 달성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