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도발, '김정은 참석' 기준은?
입력 2022.01.18 12:10
수정 2022.01.19 10:14
기존 무기체계 개량 '불참'
신무기 최종성능 점검 '참석'
북한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감행한 군사도발 제원이 '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전날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우리나라 서부 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북한)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며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무기체계의 정확성과 안전성, 운용 효과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상 북한이 쏘아 올린 미사일은 '북한판 에이테킴스'인 KN-24으로 평가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3월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KN-24를 시험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참석 인원 면면을 공개하지 않은 데다 이날 관련 보도를 3면에 게재한 만큼 불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통상 김 위원장 동정은 1면 머리기사로 장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5·11·14·17일에 각각 진행된 군사도발 가운데 11일 진행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만 지켜봤다.
북한 매체들은 해당 미사일이 지난해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수립한 '국방과학연구 부문의 전략적 과업'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참관 이후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관계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해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실전 배치를 앞둔 신무기 최종 시험발사만 참관하며 군사적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신문은 김 위원장 불참 하에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전날 미사일(KN-24 추정) 시험발사에 대해선 "생산·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정확성 등 기존 무기체계 개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 군 당국 역시 북한의 전날 군사도발을 "정확도, 연속발사의 성능 점검 등을 위한 시험 발사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열병식으로 존재감 과시할 수도
앞서 북한은 8차 당대회를 통해 '국방부문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각종 신무기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참관한 극초음속미사일은 해당 계획과 관련한 '핵심 5대 과업'에 속한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 당시 △핵무기의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초대형 핵탄두 △1만5000㎞ 사정권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극초음속미사일) 개발·도입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SLBM) 개발 △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 '핵심 5대 과업'을 콕 집어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극초음속미사일 외 4종의 전략무기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시험발사 참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열병식 개최로 군사적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권 10년을 맞은 김 위원장이 오는 4월 '김일성 생일 110주기' 등을 계기로 성과를 과시할 필요가 있는 만큼, 부족한 경제부문 성과를 메우기 위해 각종 신무기를 대거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김정일 생일 80주기(2월 16일)와 김일성 생일 110주기(4월 15일) 기념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기는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이를 전후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