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이재명 의혹 제보자 석연찮은 죽음에 국민의힘 총공세
입력 2022.01.13 00:21
수정 2022.01.13 00:20
野, 철저한 수사로 진상규명 요구
이재명 대선후보 사퇴 거론하기도
윤석열 "억울한 죽음되지 않게 해야"
이준석 "안타까운 일 왜 자꾸 날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병철 씨의 석연찮은 죽음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가 철저한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해 연좌농성을 벌인데 이어, 당내 최다선인 5선 홍준표·정진석·서병수 의원도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태흠 의원과 안상수 인천총괄선대위원장 등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퇴까지 거론했다.
윤석열 후보는 12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선대위 출범식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며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차려진 이 씨의 빈소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의 이름으로 조기를 보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SNS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하지 않는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에 이어 이 씨까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벌써 세 번째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등 원내지도부, 대검 항의방문
김오수 면담 요구하며 연좌농성 벌여
金 "김오수, 직무유기죄로 고발할 것
잇따른 죽음 진실 밝히려면 특검 뿐"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씨의 사망과 관련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데 이어, 빈소를 직접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빈소에 자신 명의의 조화도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김웅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20여 명과 함께 대검찰청을 찾아 "검찰은 이 죽음에 대해 간접살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김오수 검찰총장 등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수사라인 전부를 직무유기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김오수 총장을 만나 직접 항의하겠다며 대검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진입을 봉쇄하려는 청사방호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끝내 김 총장이 의원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하자,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대검 청사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김태흠 의원, 안상수 인천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등 원내외 주요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즉각적인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이재명 후보는 대선후보 자격 자체가 없다"며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간접살인'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며, 법적 책임 유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며 "잇따른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단언했다.
김태흠 "'절대 자살할 생각 없다'는데
이재명, 몸통이라면 후보 사퇴하라"
안상수 "왜 자꾸 사람 죽어나가느냐
李, 악마 같은 행동 그만…사퇴하라"
김태흠 의원은 "고인이 된 이 씨는 생전 SNS에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글까지 올렸다. 그런 그가 도대체 왜 죽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이제는 의혹 제기자들이 죽음으로 진실을 덮는 이 무서운 상황을 그만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고, 자신이 비리의 몸통이라면 자백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더 이상 이 무섭고도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되지 않도록 후보를 사퇴시키든 특검을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든 결단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도대체 이재명 후보 관련 일에는 왜 자꾸 사람이 죽어나가느냐. 도저히 국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지는 고인들이 엄청난 부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전과 4범에 대장동까지, 자격도 없는 이재명 후보는 악마 같은 행동 그만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는 이날 성남시청을 항의방문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낼 당시 결재했던 서류 등을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진태 특위 위원장은 "이병철 씨는 나와도 몇 차례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당내 최다선들, 일제히 진상규명 촉구
홍준표 "조폭 연계 아닌지 조사해야"
정진석 "'죽음의 굿판' 뒤 그림자 어른"
서병수 "국민은 진실 무엇인지 궁금"
중앙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들과 원내대변인도 총공세에 가세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의 치명적 비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연쇄 의문사를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비리 관련 증인들에 대한 공익제보자 보호 조치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이병철 씨는 스스로 '절대 자살하지 않겠다'고 했던 분"이라며 "용기 내서 제보한 국민이 숨지고 있다. 모두 이재명 후보와 연관된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세 가족의 가장이기도 한 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특검의 필요성은 충분하다"며 "민주당은 즉시 국회의 특검 협상장으로 나와 공명정대한 대선을 준비하는데 협조하라"고 다그쳤다.
당내 최다선인 5선 홍준표·정진석·서병수 의원도 일제히 이 씨의 석연찮은 죽음을 지적하며 엄정한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은 "연쇄적인 '죽음의 굿판' 뒤에 음습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변호사비 대납 제보자 사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서병수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앞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진실 앞에서 억울한 희생만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은 진실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알고자 한다. 철저한 수사로 모든 범죄 행위를 밝히고 무너진 정의를 바로세워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