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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력 랭킹 1위?” 조코비치, 확진 다음날 노마스크 논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1.09 16:04
수정 2022.01.09 16:09

코로나19 확진 판정일 다음 날 노마스크로 유망주 행사 참가

세계적인 스타에 걸맞은 주의와 상황 인식 필요 지적 잇따라

노박 조코비치 ⓒ AP=뉴시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코로나19 감염 상태에서 노마스크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한국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베오그라드서 열린 테니스 행사에서 어린 유망주들과 접촉했다. 당시 조코비치를 비롯해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단체 촬영도 했다. 해당 사진은 현지언론 SNS를 통해 공개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에도 조코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우표 발행 행사에 참석했다.


AP통신은 “조코비치가 행사 참석 전 확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지만, 코로나19 검사 기간 중 왕성한 대외 활동을 했다는 것은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에 앞서 닷새 전에는 유로리그 농구경기를 관람한 뒤 몇몇 선수들과 포옹했는데 그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던 조코비치는 세계적인 스타답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거센 비판을 듣고 있다.


조코비치는 2020년 6월에도 한 차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코비치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에서 개최한 미니 투어를 통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조코비치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조코비치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관중을 입장시키고, 선수들끼리 농구 경기를 벌이는 등의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호주 입국이 거부됐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17일 개막하는 2022 호주오픈 대회 참가를 위해 5일 밤 늦게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호주 입국이 거부됐다.


호주에서 입국 거부 당한 조코비치. ⓒ AP=뉴시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호주 출입국 관리소는 백신 접종과 관련한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입국 비자 취소를 당한 조코비치는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만큼 백신 접종 면제 대상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4연패 도전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호주오픈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이에 대해 라파엘 나달은 멜버른 서머시리즈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7일 공식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몇 달 전부터 백신을 맞아야 호주에 입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선택을 내렸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결정에 자유가 있으며 그 결정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달은 "백신을 맞으라고 장려하거나 권고할 생각은 없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망한 테니스 팬들 사이에서는 “호주오픈 4연패까지 노렸던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이제 전염력 랭킹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생겼다”는 웃지 못 할 말들까지 돌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스타에 걸맞은 주의와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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