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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삼성-LG 모두 긍정적...무르익는 OLED 동맹 가능성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1.06 14:46 수정 2022.01.06 14:47

한종희 부회장 “LGD OLED 패널 탑재 가능성 열어놔”

LG전자·LGD “생태계 확장 긍정적...시장 확대 동반자”

패널 수율·캐파, TV 시장 변화 요인 협력 필요성 대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Device eXperience)부문장(부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호텔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과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동맹 가능성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OLED 패널을 공개하면서 대형 OLED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패널 탑재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앞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이라며 삼성의 OLED 시장 진입에 환영 의사를 나타낸 바 있어 TV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온 양사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Device Experience) 부문장(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탑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구매하고 있다”며 “OLED의 경우, ‘구매한다 안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의 이런 언급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TV 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가 “현 시점에서 확정되지 않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고 사용하게 되면 밝힐 것”이라고 부연했지만 협업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앞서 LG는 삼성의 OLED 시장 진입이 생태계 확대 및 규모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쟁이 아닌 함께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한국시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출에 대해 “삼성전자가 참여하게 되면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 LG디스플레이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9일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OLED 시장이 커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LG 협력에 업계 기대감 '업’...시너지 효과 충분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협업에 기대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과 LG간 협업 이슈로 주목받았던 패널 교차 구매가 현실화되는 것으로 시너지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QD-디스플레이와 LG의 W-OLED는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의 OLED라는 기반은 같지만 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서로 다르다.


전자는 유기화합물인 OLED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것이며 후자는 적(R)·녹(G)·청(B)의 백색(W) 소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발광원도 청색(QD-디스플레이)과 백색(W-OLED)으로 차이가 있다.


특히 이날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QD-디스플레이(QD-OLED) 패널을 채택한 TV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은 이유가 수량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간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마련된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통해 선보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행사를 앞두고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Private) 부스를 언론에게 공개하면서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이 패널을 채용한 TV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이 제품이 올해 CES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행사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터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는데 원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아서 이번 TV 전시에서는 제외했다”며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QD-OLED 패널 출하를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규모는 연간 약 100만대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중 QD-OLED를 채택한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패널 캐파(CAPA·생산능력)이 TV 생산량 확대를 꾀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규모다.


이 때문에 OLED TV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안정적 수율·충분한 물량 갖춘 LGD 손 잡을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대비 70% 증가하며 800만대로 올라섰고 올해 광저우 보완 투자 등을 감안하면 풀 가동시 출하량이 약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패널 물량에서 다소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한 부회장이 수량을 언급한 것처럼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미 W-OLED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협력의 손을 뻗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도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점점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OLED TV 시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상황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전체 TV의 시장의 약 90%는 LCD가 차지하고 있지만 OLED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전년대비 약 12% 역성장한 가운데서도 OLED는 약 70%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OLED의 신수요 창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는 올해도 높은 성장세로 TV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 2006년 이후 16년째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로서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OLED.EX’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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