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딸이 백신 맞고 하루 만에 '풍'에…혀 말리고 눈이 돌아갔어요"
입력 2021.12.28 18:23
수정 2021.12.28 16:07
건강하던 중학생 딸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뇌경색과 유사한 이른바 '풍' 증상을 겪고 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7일 자신을 중학교 2학년생 딸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는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딸에게) 12월 17일 1차 백신 접종을 시켰다. 접종 후에는 5일 정도 겨드랑이가 아프다더라. 그때는 다행히 그냥 잘 넘어가나 보나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주일 지난 12월 23일 아침 10시께 아이를 일으켜 세워 앉혀도 바로 쓰러지고 혼자 앉지도 못하고 아빠가 아이를 불러도 바로 보지 못하고 눈이 뒤로 넘어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담임교사도 '전날까지 기분 좋게 학교에서 잘 생활했던 아이가 어떻게 하루 만에...'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후 A씨는 딸을 즉시 응급실로 옮겼지만 각종 검사에서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상급 병원으로 전원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아이를 데려오는데 한의원이 생각나 데려가 보니 '풍'이 온 거라고 했다"며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피를 빼고 나니 겨우 혈색이 돌아오고 말을 예전처럼 하며 살살 걷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2살 걸음마하듯 걷고 손을 떨고 앉았다 일어서는 걸 힘겨워한다"며 "하루 만에 어떻게 15살 아이가 이렇게 될 수 있느냐"며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아직 온전히 회복한 상태가 아니고 나아가 백신에 대한 두려움까지 갖게 됐다. 딸은 A씨에게 "엄마 2차접종을 어떻게 해? 나 무서워. 그런데 안 맞으면 학원 못 가잖아. 어떻게 해"라고 물으며 걱정했다고 한다.
A씨는 끝으로 "우리 가족은 이 아이를 잃을까 봐 아이 옆에서 바들바들 떨었다. 그나마 아직 내 곁에 아이가 숨 쉬고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며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게 해서 백신 예약하고 접종시킨 내 손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