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자중지란' 속 이재명·이낙연 '원팀' 행보
입력 2021.12.23 15:08
수정 2021.12.23 15:12
李·李, '국가비전통합委' 공동위원장 맡기로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 후 51일 만에 첫 회동
이낙연 "민주당 승리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
이재명 "4기 민주정부 창출 위해 최선 다하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낙연 전 대표 간 원팀을 위한 '화학적 결합'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3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선거대책위원회에 신설할 '국가 비전과 통합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이날 만난 것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마주친 이후 51일 만이다. 민주당의 '원팀 회동'은 국민의힘 선대위의 자중지란 속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호남 간판 정치인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호남·중도층 표심 잡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 후보와 함께 한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승리를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며 "국가 비전과 통합 위원회(비전위)를 만들어 이 후보와 공동위원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활동 과정에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가 수용하기로 하셨다"고 했다.
국가비전위는 코로나19 극복과 양극화 완화, 복지국가 구현, 정치개혁, 한반도 평화와 국민 대통합 등을 위해 시대적 의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셨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당이라고 하는 것이 다양한 의견이 조정되고 통합되는 과정 자체가 있다. 이 전 대표의 경륜과 비전으로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두 사람은 당내 민주주의 확장과 굳건한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기본소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제주도당에서 징계를 받은 이상이 교수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앞서 오찬 자리에 7분 정도 먼저 도착한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대표님이 배려해 주신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 대표님이 잘 보살펴 주시면 좋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웃으며 "네"라고 대답하며 "고생 많으시죠. 잘 보고 있다"고 했다.